“성접대-뇌물수수 의혹에 이어 그 증거인멸의 시도가 드러나는 모양…李 일체의 언급 하지 않아”
“오랜 법조의 경험을 거친 내 입장서 전후 맥락을 볼 때, 李가 성접대 한 것이 맞다고 봐”
“젊었을 때의 일시적 실수라고도 볼 수 있으나, 그러기엔 그 뇌물의 액수가 너무 커”
“그에게 공적인 일 처리함에 있어서 공정하고 깨끗한 태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본다”
“공직자 임무를 수행할 자격을 갖춘 사람일까…물러나는 게 최소한의 양식에 부합하지 않을까”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신평 변호사. <신평 페이스북, 연합뉴스>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신평 변호사. <신평 페이스북, 연합뉴스>
지난 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몸담았다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한 신평 변호사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직접 거론하며 맹폭을 가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평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접대와 뇌물수수 의혹에 이어 그 증거인멸의 시도가 드러나는 모양"이라며 "이 대표는 이에 관해 지금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신 변호사는 "내가 존경하던 어떤 검찰 출신의 선배가 초임판사이던 내게 이런 말을 해주신 적이 있다"며 한 법조계 인사의 발언을 인용했다. '판사나 검사나 남으로부터 돈을 받을 기회가 무척 많아요. 그러나 초임시절 어떤 판, 검사가 깨끗하게 처신하여 돈을 받지 않으면 그것이 곧 소문이 나서, 그 사람에게는 평생 돈을 갖고 접근하는 사람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요. 그러니 초임시절 각별하게 행동에 조심을 해야 합니다' 등의 내용이다.

이어 "오랜 법조의 경험을 거친 내 입장에서 전후의 맥락을 볼 때 이 대표가 성접대와 뇌물수수를 한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젊었을 때의 일시적 실수라고도 볼 수 있으나, 그러기에는 그 뇌물의 액수가 너무 크고 성접대의 방식도 고약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 젊었을 때 그런 일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에게 공적인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공정하고 깨끗한 태도를 더욱 기대하기 힘들다고 본다"며 "나아가 그는 공적인 일을 하는 측근 인사를 보내어 그 증거인멸을 시도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이런 일련의 일들은 그의 전체적 평판에 대단히 어두운 그늘을 지우게 한다"면서 "과연 그는 지금이건 장래건 책임 있는 공직자의 임무를 수행할 자격을 갖춘 사람일까? 이제 그는 물러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식에 부합하지 않을까"라고 의구심을 품었다.

또 그는 "그런데 우리 한국에서는 이런 전통의 유산이 없다. 그 탓인지 사회 각 분야에서 책임의식이 뚜렷하지 못한 면이 없지 않다"며 "특히 정치인들 중에는 일시적인 거짓말로 모면하려는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들통 나도 태연하게 또 그대로 지나가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이를 두고 꼭히 우리가 일본을 배워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거짓말의 만연과 진실을 가벼이 여기는 풍조는 딱하기 이를 데 없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앞서 전날 더불어민주당도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직접 거론하면서 첫 공식입장을 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성접대 및 증거 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며 "이 대표가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제1야당 대표이자 곧 집권여당 대표가 될 사람이 성 접대도 부족해 증거 인멸을 교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각 정당이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도덕성 검증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신설하는 5대 부적격 기준에 성 비위를 포함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작 공천을 이끌 당 대표에게 성 비위 의혹이 따라서야 되겠느냐"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또 이 같은 의혹을 덮기 위해 증거를 인멸하도록 교사했다면 공인 자격이 없는 만큼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며 "더욱이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는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를 지적했더니 복당을 불허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 원내대변인은 "고발된 만큼 경찰 수사가 진행되겠지만 이 대표는 수사에 앞서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한다"면서 "이 대표의 분명한 해명과 수사 협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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