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가 오스트리아에 새 지점을 설립하고 유럽 친환경차 시장을 정조준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차 핵심 부품 시장에서의 위상을 키워간다는 목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최근 오스트리아에 지점을 설립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점은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아닌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다.
업계에서는 해외에 둔 사업장 대부분이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한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지점 설립이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파워트레인과 시트 부문 사업을 담당하며, 2019년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합병해 본격 출범했다. 작년 전체 매출 8조1000억원 중 파워트레인 부문은 69%(5조6000억원)를 차지한다.
현대트랜시스는 이전까지 내연기관차 변속기를 생산해 왔으며, 2020년부터는 전기차 감속기 생산에도 들어갔다. 전기차 감속기의 파워트레인 부문 내 매출 비중은 2020년 5.3%에서 작년엔 9.4%로 증가했다. 전기차 감속기는 내연기관차의 변속기에 해당한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EV구동시스템을 개발했다. 아이오닉 5, EV6 등 현대차그룹의 E-GMP 모델이 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는 만큼 현대트랜시스의 기술 경쟁력도 자연스레 입증되고 있다.
시트 부문의 경우 미래차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현재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전기차 시트를 공급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글로벌 업체 중에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리니아펠레 국제가죽 박람회'에 참석해 친환경·재생 소재 등을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시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2020년 말에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출신의 마커스 슈틸레 시니어 어드바이저(SA)를 영입하며 첫 외국인 임원 선임에 나섰다. 마커스 슈틸레 SA는 독일 출신으로 만도헬라에서 생산·품질 및 연구개발(R&D) 등을 담당해왔으며, 글로벌 수주 확대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트랜시스는 기존에는 현대차그룹의 생산기지가 있는 곳에 동반 진출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유럽 지역의 경우 현대차·기아 공장이 위치한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11월에는 현대차 공장이 있는 러시아에 제조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 유럽 본사가 있는 독일에는 연구개발 조직인 유럽테크니컬센터을 갖추고 있으며, 이 외 글로벌 지역의 경우도 미국·인도 등에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이번 오스트리아 지점 설립은 글로벌 완성차 대응을 위한 유럽 지점 설립"이라며 "파워트레인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완성차들과 개발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
지난 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라니아펠레 국제가죽박람회'의 현대트랜시스 프리뷰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