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안전한 카드'로 여겨졌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앤장법률사무소로부터 거액의 고문료를 받은 것이 알려진 뒤 최근 에쓰오일 사외이사로 8000만원의 급여를 받는 등 고액보수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한덕수 카드' 수용 여부를 두고 고심하던 민주당은 확실히 강공 태세로 선회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한 후보자가 4년4개월 동안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18억원의 보수를 받았고, 에쓰오일 사외이사로 8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스스로 인정했듯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고액의 고문료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공직과 김앤장을 번갈아 근무하며 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지적되고 있다"며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과 편법인수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부터 국민께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김대중·노무현 정부 요직을 거친 것이 '인사청문회 프리패스'가 될 수 없다고 날을 바짝 세우고 있다.

또 윤 당선인 측에 구체적 인사기준을 제시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2017년 5대 인사 기준에서 음주운전과 성 관련 범죄를 추가해 7대 기준이 된 것은 높아진 국민의 눈높이에 따른 조치"라며 "지금은 그때보다 국민의 눈높이가 훨씬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응천 비대위원도 이 자리에서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에 걸맞은 검증을 실시할 의무가 있다"고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고위 관료로 있다가 로펌에 있다가, 다시 또 국무총리로 복귀하는 것은 경기에서 심판을 했다가 선수를 했다가 연장전에 다시 또 심판으로 돌아가는 경우"라며 "로펌에서 혹시라도 공정과 관련된 부분을 훼손하는 로비를 했다면 국무총리로서는 자격 미달"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 5일부터 가동하고 있는 인사청문TF에 외부인사들을 보강하기로 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 7대 기준을 토대로 한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 후보자 '낙마'를 목표로 하기보다 내각 인선까지 염두에 두고 고강도 검증잣대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별로 얘기할 게 없다"며 "청문회에서 질문이 있다면 다 답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한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해 국민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릴 예정"이라며 "청문회가 국민들 보시기에 너무 피로하거나 발목잡기 양상으로 진행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도 "구체적 검증 기준은 비공개지만 문재인 정부의 7대 기준을 상회하는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자 7대 인사검증 기준은 △병역 면탈 △불법적 재산 증식 △세금 탈루 △위장전입 △연구 부정 행위 △성 관련 범죄 △음주운전 등이다.김미경기자 the13ook@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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