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이어 최재성도 물러나 정치사 한단락 마무리 평가속 큰 흐름과 대안세력 아직 없어 기득권 교체 출발 분석 섣불러 대표적 친문(친문재인)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앞서 6·1지방선거 불출마와 함께 은퇴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 정치인'으로서는 두 번째 은퇴선언이다. 또 86세대 대표주자 격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차기 총선 불출마와 지선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정계 일선에서 물러서겠다는 의지를 보인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86세대가 주도했던 한국 정치사의 한 단락이 마무리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3·9 대선 기간 중 '86세대 용퇴론'에 따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번 지선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터라 운동권 정치세력의 진정한 후퇴를 의미하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둔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했던 시련과 영광의 시간들과 함께 퇴장한다"고 밝혔다.
최 전 수석은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고,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믿었다"며 "그 믿음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정세균 총리의 덕과 실력, 공인의 자세를 부러워하며 성장의 시간을 보냈다"며 "문 대통령의 의지와 원칙, 선한 리더십을 존경하며 도전의 시간을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까지 무겁게 걸머지고 온 제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기간 내내 제가 정치 일선에서 계속 활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번민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제 정치인의 생활을 청산하고 국민 속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했다.
이어 "오랜 기간 과분한 평가로 일하도록 만들어주신 서울과 부산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국민의 행복 증진과 나라의 좋은 발전을 위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같은 86세대 정치인인 송 전 대표는 이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월 대선기간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86세대 용퇴론'에 힘을 실었지만, 친명세력의 추대론을 발판으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로 했다. 송 전 대표는 오는 7일 민주당 중앙당의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에 정식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도 송 전 대표 출마를 두고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86세대 정치인들의 은퇴가 정치 기득권 교체의 출발점이라고 보기엔 섣부르다고 진단했다.
시사평론가인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예컨대 DJ정권이 들어선 후 동교동계가 물러나고 386이 들어온 것처럼, 큰 국면의 흐름과 대안세력이 존재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일부 정치인만 은퇴한데다가 대안세력 역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찬반논란이 오가는 것도 이런 현실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두 정치인의 은퇴는 과거 자신들의 존재감이 부각됐던 민주화 운동의 시대와 현재의 시대가 달라졌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들의 은퇴를 두고 정치세력 교체로 일반화하긴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