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비웃는 수억원 호가
페라리·벤틀리 각각 133% ↑
하이엔드 車시장 적극 공략

2020년 10월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 전시된 벤틀리 플라잉스퍼. 이 모델은 작년부터 고객에 인도됐다.
2020년 10월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 전시된 벤틀리 플라잉스퍼. 이 모델은 작년부터 고객에 인도됐다.
경제위기가 무색할 만큼 수억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이 올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모델을 잇따라 국내에 출시하고, 초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럭셔리 마케팅을 통해 한국을 글로벌 핵심 시장으로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6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페라리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국토교통부에 21대가 등록돼 작년 동월보다 13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벤틀리는 56대로 133.3%, 롤스로이스는 22대로 57.1%, 맥라렌은 4대로 300.0%, 마세라티는 85대로 4.9% 각각 늘었다. 감소한 브랜드는 람보르기니 정도로 전년보다 단 2대(6.3%) 덜 팔린 30대를 기록했다. 애스턴마틴은 10대로 전년과 같았다.

이 기간 국내 완성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12.5%, 수입차 브랜드 전체 판매량이 9.3% 각각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초고가 브랜드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분기별로 보면 페라리는 1~3월 판매량이 76대로 전년 동기보다 162.1% 급증했고, 벤틀리는 130대로 68.8%, 롤스로이스는 69대로 23.2% 각각 늘며 뚜렷한 성장 기조를 보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들 초고가 브랜드는 작년 역대 최대 규모인 1542대가 판매됐으며, 평균 판매 가격은 4억원대다.

이들 브랜드는 하이엔드(최상위) 자동차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신차 효과가 맞물리면서 고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벤틀리는 작년 SUV 벤테이가의 부분변경 모델과 세단인 3세대 플라잉스퍼를 국내에 출시했다. 플라잉스퍼의 경우 가격은 3억원을 넘어가지만 사전계약에서만 180건 이상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세라티는 지난달부터 3억원대 스포츠카 MC20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마이바흐의 경우 작년 3월 SUV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월에는 세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클래스를 국내에 각각 출시했다. 두 모델은 모두 2억5000억원을 넘지만 마이바흐 S 클래스의 경우 올 1~3월 기간에만 541대가 팔리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페라리는 올 1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296 GTB'를 국내 출시했다. 페라리의 국내 공식 수입·판매를 맡고 있는 FMK는 현재 고객 계약을 받고 있으며, 본격적인 인도는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가격은 3억원 후반대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내 시장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벤틀리의 경우 현재 글로벌 6위인 한국 시장을 5위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벤틀리는 오는 5월말쯤 서울 동대문 벤틀리타워에 고객 라운지를 구축하는 등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페라리는 작년 말 고객체험 공간 등이 마련된 반포 전시장을 오픈했으며, 벤츠코리아는 2020년 12월 리뉴얼 오픈한 한남 전시장을 비롯한 전국 3곳에 마이바흐 전용 공간인 '익스클루시브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아시아 중에서 중국, 일본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본사 차원에서도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며 "최고 수준의 서비스 제공은 물론 고객 성향을 반영한 프라이빗 마케팅을 통해 한국 하이엔드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서울 동대문 벤틀리타워 내에 전시된 벤틀리 모델. 벤틀리서울 제공
서울 동대문 벤틀리타워 내에 전시된 벤틀리 모델. 벤틀리서울 제공
올해 1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페라리 296 GTB. 디지털타임스 DB
올해 1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페라리 296 GTB. 디지털타임스 DB
작년 3월 한남 전시장에 전시된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작년 3월 한남 전시장에 전시된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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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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