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산 의류를 코로나19 감염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패션업계가 불안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패션을 배척하는 기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과 랴오닝성, 장쑤성 등에서 나타난 일부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한국에서 수입한 의류와 연관돼 있다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3일 오후 4시부터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 보고된 신규 감염자 10명 중 8명이 한국 옷가게 점원과 이들의 가족들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랴오닝성에서 감염된 환자도 한국산 수입 의류점에서 일하는 직원이었다.

중국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도 비슷한 소식을 전하며 "한국에서 수입된 의류와 관련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또 저장성 원저우시 질병통지센터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한국처럼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국가에서 수입된 의류 및 생활용품을 사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처럼 중국 언론이나 기관이 한국산 의류를 코로나19 감염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중국 내에서 한국산 의류의 인기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중국에서는 널디, MLB 등이 잇따라 호실적을 내며 K-패션의 위상을 높였다. 지난해 F&F의 MLB차이나는 중국 진출 3년 만에 매출이 전년 대비 400% 넘게 늘어난 383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엔 6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다. 널디도 올해 들어 매출이 급상승, 연매출 1000억원대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젝시믹스도 지난해 상하이 법인 설립을 의결하고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렇듯 한국 패션이 중국을 정조준하는 상황에서 한국산 의류에 '코로나 감염원'이라는 딱지가 붙는다면 향후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방역 절차 강화에 따라 한국산 제품의 주문이 감소하고 일부 무역업자는 한국산 의류 주문 접수를 중단하기도 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해당 조치가 의류에 국한된 것이 아닌 모든 수입품에 관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한국산 의류를 배척하는 기류가 생긴다면 중국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K-패션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왕징의 한 봉쇄된 아파트 입구에서 주민들과 배달원들이 식료품을 주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왕징의 한 봉쇄된 아파트 입구에서 주민들과 배달원들이 식료품을 주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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