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스
토머스 릭스 지음/ 최재호·김영식 옮김/플래닛미디어 펴냄
지난 75여 년 동안 미 육군의 특출한 장군들이 벌인 전쟁의 지휘에 관한 이야기다. 전장의 리더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위대한 장군이 되었으며 무엇을 결정했는가? 책은 이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전으로 이끈 장군들부터 한국전쟁에서 아프간전에 이르기까지 30여 장군들의 리더십을 분석한다.
한국인들에게 잊힐 수 없는 6·25 전쟁의 영웅 더글라스 맥아더 원수로부터 매튜 리지웨이 장군을 비롯해 조지 마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조지 패튼, 노먼 슈워츠코프,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장군 등이 등장한다. 종군기자 출신의 저자는 승장과 패장이 어디에서 갈렸는지 추적했다. 통솔력과 인사정책이라는 두 개의 큰 기둥에서 차이가 났다. 현대 미군이 강군으로 세계를 지배하게 된 데는 미군의 초석을 놓은 조지 마셜 장군이 있었다. 그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날인 1939년 9월 1일 공식적으로 육군참모총장으로 취임했는데, 이후 90년간 그의 조직운영 원리가 이어졌다. 그의 통솔력은 비인간적일 정도로 능력과 업적주의에 기초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셜은 능력 없는 장교들을 보란 듯이 진급에서 배제했고 열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장교들에게 진급 우선권을 두었다. 지적인 능력보다는 사람됨이 먼저임을 강조했다. 긍정적이고 풍부한 재능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오류를 예방하기 위해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을 중용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잘 통했던 마셜의 원칙은 그러나 성격이 달라진 한국전쟁에서 난관에 부닥쳤다. 마셜 추종자인 리지웨이의 과감한 보직 해임은 정치권에 의해 간섭당했고, 맥아더 사령관의 해임은 계통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결정했다. 마셜의 원칙이 흔들리면서 베트남전에서 아프간전까지 미 육군은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장군들의 리더십뿐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하지만 저자는 미군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긍정적 판단을 내린다. 그게 미군 힘의 원천이다. 자기 비판적 훈련 방법론, 훈련 시뮬레이터 도입, 끊임없는 동기유발, 최첨단 기술장비와 뛰어난 인력의 모집이 있는 한 세계 최강 미군의 역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규화 논설실장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