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물가상승률이 4%를 뚫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4%대에 진입한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여만에 처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와 원자재·곡물 가격이 급등한 탓이 컸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6.9% 상승해 2008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외식비 상승률도 6.6%에 달했다. 뿐만 아니다. 전기·가스·수도, 전세, 코로나 19 창궐로 외래진료비까지 다 올랐다. 말 그대로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이에 따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5.0% 상승했다.

전방위적인 가파른 급등세다. 그럼에도 앞으로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파장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고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4%대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5%대도 점쳐진다. 고물가가 이어지면 서민들이 문제다. 서민들이 온몸으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이미 4.1%를 뛰어넘었다.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아 서민경제에 시름이 깊다. 리터당 2000원을 넘어 휘발유 값에 근접해진 경유 값으로 화물차 운행을 접은 차주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날 정부가 물가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확대하고 경유 유가 연동 보조금을 한시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대책일 것이다. 하지만 도처에 물가상승 요인이 깔려있어 현재와 같은 임시방편으론 고공비행하는 물가 잡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물가관리는 윤석열 차기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대두됐다. 새 정권의 앞날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들이닥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수렁에 빠질 판국이다. 충격이 가중되기 전에 비상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서민 고통을 줄여나갈 민생 대책이 화급하다. 연료비 부담을 줄이고 먹거리와 생필품 가격을 안정시키는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늘어날 서민들을 위한 금융지원책도 강구해야 하며, 물가를 부추길 우려가 큰 50조원 추경에도 꼼꼼한 접근이 필요하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생이 붕괴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 서민 고통이 커질 대로 커진 상황에서 뒷북 대응에 나서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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