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 연합뉴스
EPA 연합뉴스
아시아의 최고 부자는 인도의 가우탐 아다니(사진) 아다니 그룹 회장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올초 세계 부자순위 10위에 진입한 아다니 회장이 아시아 최고 부자라고 보도했습니다. 아다니 회장의 자산은 1000억 달러(약 121조원)에 이릅니다.

아다니 회장은 인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는 그룹의 오너입니다. 아다니는 인도 북서부 구자라트주 출신으로 1988년 이곳에서 아다니 엑스포트(현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라는 무역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원자재 무역에서 출발해 1995년 구자라트주가 항만 민영화를 할 때 운영권을 따내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현재는 뭄바이공항까지 소유한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이 됐습니다. 아다니 그룹은 지난 1월 포스코와 포괄적 협력양해각서(MOU)를 맺고 일괄제철소를 짓기로 하면서 제철사업에도 본격 진출했습니다.

아다니의 자산은 1년 전 570억 달러였으나 그간 인도 주식시장의 활황세 덕에 2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7개 계열사로 구성된 아다니 그룹의 주가 총액은 188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아다니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지난 1년간 80%나 치솟았습니다.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자 이 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아다니 그룹의 주가가 급등한 탓입니다. 아다니 그룹은 항만·공항 운영 등 인프라 사업과 함께 석탄·가스 등 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이제 제철, 농업과 부동산에도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의 재생에너지산업 육성정책에 호응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사업에 700억 달러를 투자해 2030년까지 이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다니의 승승장구는 인도 대표적 재벌 릴라이언스 그룹의 무케시 암바니도 뛰어넘은 것입니다. 인도 하면 떠오르는 릴라이언스, 타타, 마힌드라, 인포시스 등을 제치고 아다니 그룹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정치적 뒷받침도 작용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주 총리를 할 때부터 아다니의 사업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모디가 선거유세를 할 때 아다니 그룹의 항공기를 대놓고 타고 다니는 등 인도는 아직 정경유착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 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규화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