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근무할 당시 제가 하는 일이 잘못된 일인지 인지조차 못 해…실직 상태서 뉴스를 보며 불법임 알아”
“공황장애-우울증 앓는 등 정신과 치료 받았지만, 현재는 상태가 많이 좋아져”
“아직도 불안하고 두렵지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간절히 노력 중”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음해나 보복 조짐이 보일시엔 힘겨운 싸움 이어갈 것”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 <연합뉴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 <연합뉴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의 '카드깡 의혹' 등을 처음 폭로한 전 경기도청 비서실 소속 공무원 A씨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공익제보를 했다"고 밝히면서 "제보 후 너무 힘들었고 가족들에게도 말 못할 정도였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A씨는 전날 밤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에 출연해 "도청에 근무할 당시 제가 하는 일이 잘못된 일인지 인지조차 못 했는데 실직 상태에서 뉴스를 보며 불법임을 알았다"며 "거짓말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얼굴 공개 없이 변조되지 않은 목소리로 해당 채널과의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현재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는 등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현재는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서 입원 치료를 권고했지만 생활이 여의치 않아 통원 치료를 받았다며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이 이날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한 데 대한 생각을 묻자, A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지켜보고 있었다"고 답했다. 경찰 조사를 받았냐는 질문엔 "아직 받지 않았는데 경찰과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아직도 불안하고 두렵지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간절히 노력 중"이라면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음해나 보복 조짐이 보일시에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A씨는 김혜경씨와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씨가 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여러 언론을 통해 폭로했다. A씨는 배씨를 통해 도청 별정직으로 들어온 인물로 알려졌으며, 김씨의 대리처방 의혹도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8시간에 걸쳐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 총무과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번 압수수색은 경기도가 자체 감사를 벌인 뒤,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전 총무과 배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지 10일 만에 이뤄졌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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