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김앤장 법률사무소로부터 거액의 보수를 받았다는 '전관예우' 의혹과 '론스타 게이트' 관여 의혹을 연일 거론하며 인사청문회에서 송곳검증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외에 지난 1년간 에쓰오일 사외이사를 지내며 약 82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도 나타나 공세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5일 한 후보자를 향해 제기된 의혹들을 거론하며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후보자가 4년 4개월 동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하며 18여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을 두고 "법률가도 아닌 전직 고위 관료가 김앤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국민은 의아애한다"며 "(한 후보자가) 김앤장으로부터 받은 월 3500여만원이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 도덕과 양심의 기준에 맞는지 들여다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검증이야말로 국민들이 야당에게 바라는 역할"이라며 차기 정부 견제를 본격화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한 지명자가 공직에 있었던 15년 전 우리 정부가 갖고 있던 상황이나 과제들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국민들께서는 15년 전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도덕 기준을 갖고 있다"며 "어떤 시각으로 정부를 끌고 가려고 하는지 이런 것들은 당연히 검증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앤장 고문료를 받은 것이라든가 론스타 사건, 저축은행 사태 관련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 인사검증 태스크포스(TF)에서 면밀하게 검토해서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개 공직에서 연세가 들어 은퇴하고 나면 그동안 가져왔던 긴장감이 풀리면서 다소 좀 문제있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물론 그런 분은 아니시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소지가 없었는지 잘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한 후보자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증할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 인선을 발표했다. 단장에는 민형배 의원, 위원에는 고민정·김수흥·최기상 의원 등을 배치했다.

박 원내대표는 "외부전문가도 추가로 모실 것"이라면서 "TF는 문재인 정부의 '7대 (인사검증) 기준'을 중심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원칙과 기준을 정해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17년 11월 밝힌 인사검증 7대 기준은 병역기피, 세금탈루, 불법 재산증식, 위장전임, 연구 부정행위, 음주운전, 성관련 범죄 7가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총리 인준에 시간이 걸렸듯이 이번 청문회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며 "민주당이 지방선거의 유불리에 따라 지지자들을 단합하기 위해 6월까지 시간을 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를 하다보면 새로운 의혹도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낙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국회의 동의를 받지 못해 총리 '서리'로 계속 일을 하다보면 결국 민주당에서도 동의를 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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