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와 크림 간의 피어오브갓 에센셜 티셔츠 '짝퉁' 논란이 크림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제조사인 피어오브갓이 무신사부티크가 판매했던 제품을 모두 가품이라고 판정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1일 피어오브갓 에센셜 제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해당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판매 금액의 200%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무신사에 따르면 에센셜 측은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한 제품과 리셀 플랫폼에서 거래된 동일 제품 2개, 에센셜의 공식 유통사인 센스에서 판매하는 오프 화이트 저지 티셔츠 제품 2개 등 6개 제품을 모두 가품으로 판정했다. 무신사가 크림과의 분쟁 시작 후 '한 달에 걸친 검수 끝에 가품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왔다'고 주장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하지만 무신사가 공식 유통사를 통해 판매한 제품뿐만 아니라 타 플랫폼의 검수를 통과한 제품, 또다른 공식 판매처에서 판매하는 신상품까지 모두 가품 판정이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무신사 역시 피해자라는 주장도 나온다.

무신사 역시 피어오브갓 에센셜 셔츠를 공식 유통사인 팍선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었다. 제조사가 인정한 공식 유통사의 제품까지 가품 판정이 나왔다는 것은 해당 브랜드 제품을 믿고 살 수 있는 경로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무신사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해외 제품을 판매 중인 온라인몰들은 대부분 '공식 유통처'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정품'과 동의어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이슈로 인해 공식 유통사에 대한 불신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에 무신사가 가품판정을 받은 센스는 무신사 외에도 많은 국내 플랫폼이 정품을 보장하는 공식 유통처다. 무신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구매한 에센셜 제품 역시 정품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쯤되면 어디에서 사도 100% 정품이라는 확신을 할 수 없는 단계"라며 "무신사도 피해자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 유통처가 아닌 제조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식 유통처들이 일제히 가품을 섞어 판 것이 아닌 이상 이번 이슈는 '가품 이슈'가 아닌 'QC(품질관리) 이슈'라는 것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에센셜이 세컨드 브랜드인 만큼 상대적으로 QC가 미흡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눈으로 봐도 박음질 등에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모두 정품이라고 인정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무신사 로고. <무신사 제공>
무신사 로고. <무신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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