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출시한 50만원대 보급형 기기 '아이폰SE3'를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애플이 세 번째로 내놓은 아이폰SE 시리즈는 초반 아이폰의 특징인 동그란 홈 버튼을 장착해 감성과 추억을 동시에 자극한다.
첫 인상은 '작고 가볍다'였다. 미드나이트 색상의 아이폰SE3는 4.7형의 디스플레이로 한 손에 잡히고 조작할 수 있는 크기다. 무게는 144g에 불과해 가벼운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이용자에게 적합한 기종이다. 홈 버튼에 익숙한 터치ID를 이용해 지문인식으로 쉽게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친숙했다.
아이폰SE3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폰13'과 동일한 스마트폰의 두뇌인 'A15 바이오닉'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6코어 CPU로 무리 없이 고사양 스마트폰 게임을 구동할 수 있었다. 앱 실행도 기존 갤럭시나 아이폰의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빠른 편이었다.
다만, 화면이 큰 고성능 스마트폰을 써왔던 이용자들은 아이폰SE3의 디자인이 다소 답답할 수 있다. 얇은 베젤(테두리) 디자인에 익숙해져 아이폰SE3의 위아래로 적용된 넓은 베젤이 영상 시청이나 문서 읽기 등을 할 때 장애물로 인식됐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인 '아이폰SE2'와 비교하면 두 시간 연장된 최대 15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이용해보니 한나절이 지나면 충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대용량 배터리가 익숙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는 불편함이 느껴지는 수준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53' 시리즈에도 5000mAh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점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또 알루미늄과 글래스 디자인이 특징이지만 유광 처리된 후면은 지문이 군데군데 남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케이스를 착용하는 편이 더 깔끔했다.
카메라는 후면에는 1200만 화소 카메라 1개, 전면 700만 화소 카메라가 1개씩 탑재됐다. 최신 스마트폰이 듀얼에서 최대 4개까지 카메라를 탑재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낮에는 아이폰 감성의 사진을 찍기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야간 촬영 모드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종합적으로 출고가가 아이폰 기존 모델의 반값 정도에 불과해 업무용 폰이나 중고생 폰으로 적합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SE 3세대의 가격은 64GB 기준 59만원이다. 아이폰 입문자나 옛 아이폰 감성을 원하는 이용자들도 선택할만하다. 글·사진=김나인기자 silk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