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마다 중용 정통 경제관료
통상·외교·협치 고려한 인선
"내각 인선 한 후보자와 논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했다.

한 후보자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에 통상교섭본부장까지 지냈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 등에서 중용됐던 전문가인 만큼 경제와 통상, 외교·안보, 협치까지 두루 고려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직접 한 후보자 지명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는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며 "새 정부는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아야 하고 경제와 안보가 하나가 된 '경제안보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데, 한 후보자는 내각을 총괄 조정하면서 국정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경제위기 등을 타개할 수 있는 국정과제로 △외교·안보 자강력 강화 △재정 건전성 강화 △국제수지 흑자 유지 △생산성 향상 등을 꼽았다.

한 후보자는 행정고시 8회에 합격해 관료의 길을 걸었으며,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한민국대표부 대사,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총리 등을 지냈다. 특히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와 총리를 역임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에선 주미대사로 발탁됐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내는 등 진보·보수 진영을 가리지 않고 요직에서 역할을 해왔다.

172석 거대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해야 하는 윤 당선인으로서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안을 넘을 회심의 카드로 한 후보자를 택한 것이다. 또 통상교섭본부장과 주미대사를 지낸 한 후보자의 경력을 짚어보면 한미동맹 강화와 경제안보 차원의 공급망 안정화 등을 기대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대선기간부터 호남공략에 공을 들여온 윤 당선인이 지역통합에 무게를 두고 호남 출신 한 후보자를 지명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를 중심으로 하는 책임총리와 책임장관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정부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과 총리, 장관과 차관같은 주요 공직자가 함께 일하고 책임지는 부서"라며 "궁극적으로는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것이지만 가급적이면 가장 가까이서 일할 사람의 의견이 제일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 등 추가 내각 인선에 대해선 "한 후보자와 더 논의를 해서 아주 늦지 않게 국민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며 "아직 차관 인사까지는 생각 안했지만, 검증은 다른 곳에서 하더라도 장관 의견을 가장 중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미경·한기호기자 the13ook@dt.co.kr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덕수 전 총리를 새 정부 초대 총리후보로 지명해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덕수 전 총리를 새 정부 초대 총리후보로 지명해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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