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철없고 파괴적인 침공"이라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지중해 섬나라 몰타를 순방하는 와중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 하지만 발언의 맥락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푸틴 대통령을 가리키는 게 명확하다는 게 AP통신의 설명이다.
교황이 이런 식으로 푸틴을 겨냥한 비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은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편이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 왔지만, 이날 발언은 교황이 크게 격노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교황은 지난달 13일 "도시 전체가 묘지로 변하기 전에 용납할 수 없는 무력 침략을 멈춰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황은 이날 "유럽의 동쪽에서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가 퍼지고 있다. 타국에 대한 침략, 흉포한 시가전, 핵무기 위협은 먼 과거의 암울한 기억이라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오직 죽음과 파괴, 증오만을 초래하는 전쟁의 찬 바람이 많은 이들의 삶을 강력히 휩쓸고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에게 닥친 전쟁의 밤에 평화를 향한 꿈이 바래지 않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교황은 우크라이나 정치·종교계의 키이우 방문 요청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그렇다. 그것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1189명, 부상자는 1901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으로 탈출한 피란민은 400만명을 넘겼다.
교황은 이날 연설 중 우크라이나 피란민 등을 언급하며 "다른 국가들이 무관심한 방관자로 남아있으면 일부 국가가 전체 문제에 대응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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