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주요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제조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현대제철의 열연제품 모습. <현대제철 제공>
4월에도 철강제품 가격이 또 오른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와 조선, 차, 가전 등 제조업계의 원가 부담이 한층 더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4월 유통용 후판 가격을 톤당 10만원 인상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강관 제품 가격의 기본이 되는 베이스 가격을 톤당 10만원 인상한다. 세아제강의 경우 이달 28일부터 강관제품 할인율을 6~7% 가량 축소했다.
해외 철강사들도 가격 인상을 단행 중이다. 일본 최대 철강사인 인본제철은 4월부터 판재류 출하가격을 톤당 1만엔 인상하기로 했으며, 일본 최대 전기로 제강사 도쿄스틸도 4월 전품목 출하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그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철용 원료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철용 원료탄의 경우 최근 1주일 새 꾸준히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9일 기준 톤당 530달러를 기록, 여전히 연초(1월3일, 359.58달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 역시 연초 대비 톤당 30달러 가량 높다.
매월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서 제조업계는 비상이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적자 수주를 벗어났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원가 인상분이 선박 가격으로 곧바로 반영되지 않고 있어 여전히 상황이 어렵다"고 전했다.
완성차업계 역시 자동차용 후판 가격 협상을 놓고 철강사들과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역시 철근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원가 부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4월 국내 철근 기준가격은 3월 대비 2만2000원 인상돼 104만4000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올해 2월 2만9000원, 3월 3만1000원 인상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이다. 30대 건설사 자재구매 담당자들로 구성된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지난달 현대제철 양재사옥 앞에서 철근값 인하를 요구하는 시위를 열기도 했다.
컬러강판도 지난해 하반기 톤당 15~20만원 가량 인상된 이후 올해 2월에도 가격이 추가로 오르면서 가전업체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계에서는 원가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가 어렵다"며 "원가 절감 부담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