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가상자산 산업 활성화 공약 삼성·LG, NFT 콘텐츠 사업 확대 SK는 연내 암호화폐 발행 밝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자산 산업 활성화를 공약으로 제시한 가운데, 삼성·LG·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금융, 유통, ICT(정보통신기술) 대표기업들이 속속 암호화폐, NFT(대체불가토큰),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그동안 각종 제재나 시장진입 여건이충족되지 못해 가상자산 사업 진출을 꺼리던 기업들이 새 정부의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요 대기업 및 ICT 관련 기업의 가상자산 사업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가상자산 시장을 산업으로 규정하고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등을 정책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디지털경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가상자산 분야의 규제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시장진입을 저울질 하던 대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SK그룹의 투자전문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는 지난 28일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내 대기업중에서는 처음으로 연내 암호화폐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블록체인과 같은 차세대 플랫폼 영역에 과감히 투자해 미래 혁신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장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SK플래닛의 포인트 및 멤버십, T맵모빌리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웨이브' 등에 활용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SK그룹이 암호화폐 발행을 공식화 하면서, 여타 대기업의 시장 진입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SK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여타 대기업들도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NFT와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 기반 사업진출을 공식화 하고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24일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 승인 안건을 상정 의결했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비롯해 가상자산 거래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조직개편을 진행,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 조직인 '아이랩'을 신설해 블록체인과 NFT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NFT 사업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동시에 기존 주력 사업인 TV 사업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LG전자가 강조하고 있는 자발광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고화질 TV를 활용한 예술 작품 감상 서비스와 NFT 콘텐츠 사업이 상호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올 초 스마트TV를 활용한 NFT 플랫폼을 공개하며 TV 사업과 NFT 콘텐츠 사업의 접점을 찾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미국 NFT 소셜미디어 플랫폼 기업 니프티스가 모집한 1000만달러(약 120억원) 규모 시드 라운드 투자에 참여했고, 올해에도 꾸준히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KT는 올 상반기 중 그룹사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웹소설·웹툰 등 콘텐츠를 활용해 NFT를 발행한다. KT는 블록체인 기반 사업 추진을 위해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 조직은 NFT를 포함해 지역화폐, DID(분산식별자) 시민증, 전자문서 보관 및 유통 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양대 축인 네이버, 카카오도 나란히 NFT 시장에 진출한다. 네이버는 관계사인 라인을 중심으로 NFT 시장 공략에 나섰다. 라인의 NFT 프랫폼 자회사 '라인 넥스트'에서 개발 중인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DOSI)에 네이버의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해 편리한 NFT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도 계열사인 그라운드X와 카카오톡 기반 가상화폐 지갑 '클립', NFT 플랫폼 '클립드롭스'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NFT 플랫폼 구축을 돕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 초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빈껍데기 공작부인' IP를 클립드롭스에서 NFT로 발행했다.
게임 분야에서는 위메이드를 중심으로 넷마블, 컴투스, 크래프톤, 네오위즈 등이 암호화폐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들 게임사들은 이른바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P2E(Play to Earn) 게임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 업계도 NFT를 마케팅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기 시작했다. 유통업계 맏형인 신세계가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인터넷 경매와 상품 중개업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미술품 온·오프라인 중개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말에는 미술품 NFT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 지분 4.82%를 280억원에 확보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아티스트와 협업, NFT 무료 증정 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