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분야 글로벌 1·2위 업체 기술 협력 위한 양해각서 체결 비용 절감·품질 향상 큰 기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존 스토리지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ZNS SSD. <삼성전자 제공>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분야 글로벌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로 주목받는 '존 스토리지' 기술 표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웨스턴디지털과 '존 스토리지'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존 스토리지는 데이터센터나 엔터프라이즈의 대용량 스토리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이다. 데이터 성격에 따라 저장공간을 구역(존) 별로 분류해 저장하는 기술로, 용도나 사용 주기가 같은 데이터를 동일 구역에 저장함으로써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일반 SSD보다 효율적인 데이터 저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는 더 많은 데이터 저장과 빠른 처리가 필요한 만큼 존 스토리지 기술이 이들 기업의 총 소유 비용(TCO) 절감과 서비스 품질(QoS) 향상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웨스턴디지털은 1970년 설립된 회사로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SSD 및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SSD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41.2%로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웨스턴디지털은 11.6%로 인텔과 함께 2위 자리를 경주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존 스토리지 기술 표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당 기술의 저변 확대, 제품 모델 표준화, 제품용 소프트웨어 개발, 제품 프로모션 등 다양한 오픈커뮤니티에서의 협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12월 발족한 SNIA 산하 '존 스토리지 기술 워크그룹'의 초대 멤버로 참여해 존 스토리지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기술 생태계 확장을 위해 메모리 솔루션 제품의 체험과 개발을 지원하는 데모랩 서비스를 각각 운영하고, 양사 간 제품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존 스토리지 기술을 이용한 ZNS SSD를 개발했으며, 이를 적용한 서버 시스템을 평가할 수 있는 '삼성 메모리 리서치 클라우드'를 올해 하반기 고객사와 파트너사에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력은 차세대 대용량 스토리지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술 표준화를 통해 존 스토리지 관련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제조사 간 차이가 크지 않게 균일한 스펙으로 받아들이고 불필요한 혼선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 관련 기술이 업체 간 평준화되고 패러다임의 변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차세대 표준을 위해 기업 간 협력으로 기술 발전을 도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미국 인텔, 대만 TSMC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 및 구글, 메타 등 IT 기업과 함께 반도체 칩 패키징과 스태킹 생태계 마련을 위한 컨소시엄 'UCIe'를 구성한 것도 이와 같은 사례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이번 웨스턴디지털과의 '존 스토리지' 기술 협력으로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기술 표준화와 함께 안정적인 에코시스템을 제공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업계 내 다양한 파트너까지 협력을 유도해 메모리 시장 확대와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