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측은 이날 "임기 중 대통령 배우자로서 특수활동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 없이 모두 사비로 부담했고, 순방·국제행사 등 지원받은 행사 때 착용한 의상은 기증하거나 반납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고 형사처벌로 가기 전에 사실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김 여사가 공식 행사 등에서 착용한 의상과 관련해 특수활동비 사용 등 근거 없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간 정상회담, 국빈 해외방문, 외빈 초청행사 등 공식활동 수행 시 국가원수 및 영부인의 외교 활동을 위한 의전 비용은 행사 부대비용으로 엄격한 내부 절차에 따라 예산 일부를 지원받는다"며 "대통령 비서실의 특수활동비를 국방·외교·안보 등의 사유로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빌미로 무분별하게 사실과 다르게 주장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다"며 "주말 사이와 이날 조간에서도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어 정확히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청와대 측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김 여사가 대부분 일정에서 입은 옷은 모두 사비로 구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환경부에서 주관한 행사에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한복의 경우 김 여사가 입고 반납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2018년 8월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을 때도 '샤넬' 브랜드로부터 한글이 새겨진 의복을 대여해 입고 반납하자, 샤넬 측이 국립 한글 박물관에 기증해 전시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해당 의상은 현재 인천 국제공항에 전시 중이다.
청와대 측은 김 여사가 2억원 상당의 명품 브로치를 착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브랜드 측에서도 확인해준 것으로 보고 있고, 실제로 보면 전혀 다르게 생긴 브로치라는 것을 알 것"이라며 "명품이 표범 모양을 했다고 해서 모든 표범 모양 브로치가 어떤 특정제품의 모조품이나 가품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김 여사가 의상을 착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의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청와대 측은 '김 여사가 옷 구매 비용 등을 사비로 부담했다면, 어느정도인지 규모를 공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사비로 공개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개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고, '사실이 아닌 글을 올린 네티즌들을 향해 법적 조치를 취하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현재로서는 검토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언론에 보도된 사진 등을 대조해가면서 '김 여사가 공개석상에서 입은 의상이 코트 24벌, 롱재킷 30벌, 원피스 34벌, 투피스 49벌, 바지수트 27벌, 블라우스·셔츠 14벌 등을 합쳐 최소 178벌은 된다'며 시가로 수억원대 달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문재인 대통령의 재산 변동 폭을 보면 김 여사의 의상구매비가 많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실제 관보에 기재된 문 대통령의 재산은 집권 2년 차인 2018년에는 예금 15억 660만원으로 이전해 13억 4513만원 보다 1억 6000만원 가량 늘었고, 2019년에는 15억 5008만원으로 4500만원 가량 늘었다. 2020년에는 예금이 6억 4215만원으로 신고됐으나, 이는 주로 경남 양산 하북면 일대 부동산을 퇴임 후 사저로 사용할 목적으로 매입하면서 예금이 줄어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봉이 2021년 기준 2억3000만원임을 감안하면 김 여사의 옷값 지출을 아무리 크게 잡아도 2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이날 모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제가 청와대의 특수활동비 사용문제로 (박근혜 정부 때) 수사받고 재판받고 경험한 입장에서 먼저 공개하는 게 적절한 처신"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고 형사처벌 문제도 야기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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