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에 공짜로 가스를 공급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분명하다"면서 "우리 상황에서 (유럽 고객을 위한) 자선사업에 관여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루블화로 대금 지급을 거부하면 러시아는 적절한 때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G7 에너지 장관들이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하벡 장관은 "이는 기존 계약에 대한 일방적이고 명백한 위반이라는 데 G7 장관들 모두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약은 유효하며 기업들은 이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G7 장관들이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루블화 결제는 용납될 수 없다면서 G7 장관들은 관련 기업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에 따르지 않도록 촉구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과 정부, 대유럽 가스 수출의 40%를 맡는 가스프롬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가스 루블화 결제에 관한 계획을 오는 3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 경제정책위원회 소속 이반 아브라모프 의원은 G7 국가들이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다면 틀림없이 공급 중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벡 장관은 러시아가 가스 수송을 중단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그는 러시아가 "신뢰할 수 없는 에너지 공급자"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EU가 단기간에 러시아산 가스를 모두 대체하기는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수출한 가스는 1550억㎥다. EU는 올해 러시아산 가스 의존을 3분의 2 줄이고 2027년까지 모든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을 중단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은 EU를 돕기 위해 올해 150억㎥의 액화천연가스(LNG)를 EU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지난 25일 밝혔다.
한편 일본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서방과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러시아 에너지 사업 철수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다.
2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산을 동결하고 각종 수출을 규제하고 있지만, 러시아 극동 사할린의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사업인 '사할린-1'과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철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 내에서 러시아와의 에너지 사업에서도 철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에너지 안보 면에서 이를 '최후의 카드'로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전했다.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최근 사업 철수 여부에 대해 "국민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 중요한 에너지를 장기적으로 저렴하게 일본으로 가져오는 계약을 맺고 있다. 일본의 권익으로서 확보한 것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 석유 대기업인 엑손모빌이 철수를 선언한 '사할린-1' 사업에는 일본의 사할린석유가스개발(SODECO)이 30% 지분을 갖고 참여해 2006년부터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
영국·네덜란드 합작사 셸이 참여 중단을 선언한 '사할린-2' 사업에는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가 각각 12.5%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원유, 2009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각각 생산·판매하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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