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구도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28일 공개한 3월4주차 주간집계(미디어헤럴드 의뢰, 조사기간 21~25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국정수행 긍정전망은 46.0%, 부정전망은 49.6%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윤 당선인보다 0.7%포인트 높은 46.7%, 부정평가는 윤 당선인보다 1.1%포인트 높은 50.7%로 확인됐다.
지난 3월 3주차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윤 당선인은 긍정전망이 3.2%포인트 내리고, 부정전망이 4.0%포인트 올랐다. 반면 문 대통령은 긍정평가가 4.0%포인트 오르고, 부정평가는 3.5%포인트 내렸다.
윤 당선인은 당선 직후 여론조사에서 긍전전망이 52.7%로 과반이었으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인사권 갈등 등 문재인 정부와의 대립이 부각되면서부터 지지율이 내림세였다. 반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선 이후 38.1%까지 떨어졌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긍·부정 평가 차이 4.0%포인트로 2020년 9월 3주차 이후 약 1년 6개월만에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임기 만료를 앞둔 문 대통령과 취임을 앞둔 윤 당선인의 지지율이 대등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신-구 권력 간의 대립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윤 당선인에게 '통합'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던 중도층 일부가 계속된 대립에 지지선에서 이탈한 탓이 크다. 또 윤 당선인의 '취임덕'(취임 초기 지도력 공백현상)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과 문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지도력 공백현상)을 파고드는 국민의힘의 여론대립 부채질도 한 몫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부이양은 권력의 파워 게임이 아니다. 국민과 나라를 위한 일에 문재인 정부가 따로 있고 윤석열 정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막중한 국정운영을 이양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민생경제와 국방안보에 한 치의 공백이 생겨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 "대한민국의 원전 기술을 후퇴시키고 에너지산업의 붕괴를 가져온 것도 모자라, 경제성 보고서를 조작하고, 제대로 된 감사를 방해하고, '블랙리스트'까지 작성했던 참으로 후안무치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박창환 장안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국정 지지율이 비슷하게 조사된 이유는 중도층이 윤 당선인에 대해서 실망한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윤 당선인은 최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 대통령과의 회동 등에 있어 뭔가 밀어붙이는 듯한 느낌을 국민들에게 줬고, 이같은 모습들이 향후 5년이 걱정된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급속히 확산시킨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권준영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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