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0.01% 떨어져 '보합' 용산 등 재건축 기대 지역은 상승 수요자들, 새 정부 규제 완화 대기 매수 시기 미뤄… 침체 이어질 듯
새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선 전 나왔던 일부 급매물이 사라지고,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과 서초 등 재개발·재건축 지역이 유력한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고, 도봉 등 일부 구축 대단지는 하락세를 보였다.
27일 민간 조사업체인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3월 셋째주에 0.01% 올랐으나 지난주인 넷째주 다시 보합(0.00%) 전환했다. 재건축이 0.01%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은 중대형 면적 위주로 가격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지역별로는 용산구(0.15%), 서초구(0.02%), 은평구(0.02%), 금천구(0.01%), 동대문구(0.01%) 등이 상승했다.
용산구는 이촌동 한가람건영2차, 문배동 삼라마이다스빌의 대형면적이 1500만~5000만원 올랐다. 서초구는 잠원동 잠원한신,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등이 1000만~2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도봉구(-0.12%), 광진구(-0.11%), 영등포구(-0.03%), 강동구(-0.03%)는 구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도봉구는 도봉동 서원, 한신 등이 1000만~3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광진구는 구의동 현대2단지가 2000만원, 영등포구는 양평동5가 한신이 2500만원가량 떨어졌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기관인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도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01% 떨어졌다. 강남권 중대형이나 일부 재건축은 신고가에 거래되고 호가가 상승했으나 그 외 지역은 관망세 보이며 대체로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강남·서초구(0.01%)는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위주로 신고가가 발생하며 상승 전환했다. 역시 재건축 호재가 있는 송파구와 양천구는 지난주 하락을 멈춘 데 이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장기화된 거래 부진이 아직까지 시장에 더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공약 등으로 수요자들이 매수 시기를 조정하면서 거래 침체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3일 올해 공시가격과 이에 따른 보유세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1가구 1주택자의 세 부담 완화를 위해 보유세 과세표준 산정 시 지난해 공시가격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다주택자에게는 올해 인상된 공시가격이 적용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일시적 2주택자 등 다주택자 일부는 과세기준일(6월 1일) 전 주택 처분을 서두를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새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2년간 중과 배제, 정비사업을 포함한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매물 출회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