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 인선에 대해 "조만간 (후보군을) 당선인께 보고드릴 생각"이라며 "(총리 인선까지) 35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역순으로 해보면 진행돼야 하는 시점이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 윤 당선인의 5월10일 취임까지는 44일 남은 상황이어서, 이번 주 중 총리 지명자가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상 새 총리 임명을 마치려면 인사청문요청안 국회 송부,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구성, 이틀 간 인사청문회와 청문보고서 채택, 본회의 표결 등을 거치는 데 약 35일이 걸린다. 인사검증 자료 조회와 검토에도 일주일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취임일부터 역산하면 적어도 이번 주부터 검증에 돌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장 비서실장은 "당선인께 저희들이 생각하는 여러 후보군을 보고할 것이고, 당선인께서 '이 분이 좋겠다'하시면 그분께 연락을 취해 '검증에 응하시겠느냐'를 여쭤야 한다"며 "그분이 응하시겠다고 하고, 검증자료를 주시면 최종적으로 당선인께서 (그분으로) 낙점을 하시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 후보군 5배수 보고'를 앞뒀다는 언론 보도엔 '오보'라면서 '3배수냐'는 질문에는 "3배수에서 더 좁힐 순 없지 않나"라며 "아직 (윤 당선인에) 보고도 못 드렸다"고 답했다.
총리 후보군도 고민 대상이다. 총리 임명 동의안 인준은 장관 임명과 달리 국회 재적 의원 300명 중 과반의 본회의 출석,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표결에서 재석 과반의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단독 과반인 172석에 이르는 만큼 윤 당선인 측에선 거야와 접점이 있거나 무난한, 또는 '명분'이 충분한 인물을 인선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됐다.
앞서 정치권 일각에선 장 비서실장이 '경제전문가'로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박용만 전 두산회장, 정치권 출신으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 총리 후보군을 선정해 이르면 이날 윤 당선인에게 보고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의원 등 중진들도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 가운데 윤 당선인 측은 인선 기준에 '실력'을 우선하면서도 여소야대 국회의 인사청문회에 대비, 역대 가장 강도 높은 인사검증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진우 전 부장검사를 필두로 한 10여명의 검증팀이 보안을 위해 삼청동과 통의동이 아닌 제3의 장소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처럼 '5대·7대 인사 원칙'을 제시해놓고도 준수하지 못한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국민 눈높이'를 최우선시하는 검증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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