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부장검사(46·사법연수원 34기). <연합뉴스>
진혜원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부장검사(46·사법연수원 34기). <연합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조롱하는 등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진혜원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부장검사(46·사법연수원 34기)가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불복하는 듯한 스탠스를 취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혜원 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 박원순 저'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박원순 시장님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1999년 흑석일보 기사를 보고서였다. 옛날에 스크랩북 포스팅한 적이 있다"고 운을 뗐다.

진 검사는 "그 후 2011년경 임대식 선생님이 쓰신 '박원순이 걷는 길'이라는 평전을 읽었는데, 중고책 대마왕이라는 두 분이 중고서점에서 세기의 대결을 벌인 이야기를 읽고, 책을 많이 읽는 분은 오징어 팅구(친구)라는 신념에 따라 오징어의 팅구(친구)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분은 자기가 오징어 팅구(친구)인 줄 전혀 모르셨다"면서 "이후 참여연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후배로부터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라는 책을 소개받고 교보문고까지 걸어가서 구입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엊그제 징계위원회가 있었는데, 분통이 터진 나머지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해버릴까' 하는 결의로 들고 갔었다"며 "오징어를 대리하신, 냉철하고 침착하신 정철승 변호사님의 적극적인 만류로 낭독 대회가 개최되지는 않았다"고 적었다.

진 검사는 "이 책은 현명하고 용기 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거나 억울하게 형을 살았던 역사적 인물들의 재판 과정을 재미있고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소크라테스, 지쟈스 크라이스트, 갈릴레오, 쟌 다르크, 드레퓌스(+에밀 졸라), 로젠버그 부부가 우선 떠오른다"며 "이런 저서를 보면, 여론재판으로 사람을 죄인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의 파렴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신념을 지킨 사람들을 기리는 후대 군중들의 심리가 맞교차 되면서 누가 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가를 알게 된다"고 했다.

끝으로 진 검사는 "정직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정직으로 의결됐다고 들었는데, 오징어 정직은 대통령 재가 사항이라, 문재인 대통령님과 맞짱을 뜨게 될 것 같다"며 "정직하지 않게 살겠습…ㅋ 사유는 진실을 외부에 누설했다는 것"이라고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고수했다.

<진혜원 페이스북>
<진혜원 페이스북>
한편,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난 24일 회의를 열고 진 검사에 대해 정직 1개월을 의결했다.

앞서 2020년 7월 진 검사는 박원순 전 시장의 여비서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직후 자신의 SNS에 박 전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피해자를 조롱하는 등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SNS 글에서 진 검사는 "자수한다.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을 추행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진 직후 대한여성변호사협회는 검사 징계 사유에 해당된다며 대검찰청에 진 검사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당시 대검찰청 감찰위원회도 지난해 8월 20일, 진 검사에 대해 정직 처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고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한 상태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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