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이후 탈 차량이 제네시스 G80 전기차로 정해졌다. 지난해 9월 퇴임 후 사용할 목적으로 경형 SUV '캐스퍼'를 구입했으나, 이번에 다시 전직 예우보조금으로 지원되는 차량 유지비 등을 통해 차를 구한 것이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22일 게시된 행정안전부의 '전직 대통령 지원차량 구매(리스) 계약' 입찰공고를 보면 문 대통령은 퇴임 후 48개월 동안 제네시스 G80 전기차 2022년형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다만 퇴임한 대통령이 전기차를 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월 차량 리스 비용으로 212만 7400원이 발생해 총 1억 211만 5200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보험료 등은 문 대통령 측에서 예우보조금으로 지원되는 차량 유지비로 납부한다.
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퇴임 후 사무실과 차량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새 차를 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전 퇴임 대통령들에게는 당시 기준으로 국내 생산 최고급 차량을 제공해왔다"며 "문 대통령이 환경적 측면을 고려해 전기차가 좋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4일 퇴임 후 사용하겠다면서 현대자동차가 광주형 일자리 공장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경형 SUV인 캐스퍼를 구입한 적이 있다. 한 달 뒤인 10월 6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에서 김정숙 여사와 직접 시운전도 했다. 당시 캐스퍼는 온라인 판매를 적용, 영업사원 마진을 줄이면서 가격 경쟁력도 갖출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출시 당시 차량 풀옵션 가격이 2000만원대에 달해 일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문재인 카' 등의 별명이 붙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청와대는 당시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으로 퇴임 후에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지난해 10월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서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경형 SUV '캐스퍼'를 인수한 뒤 김정숙 여사와 시운전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