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와의 표대결이 재연될 전망이다.
22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21일 박 전 상무가 제기한 OCI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12월 금호석유화학그룹과 OCI그룹이 친환경 바이오 소재인 ECH(에피클로로히드린) 신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3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교환한 것에 대해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OCI가 보유한 금호석유화학 주식에 대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가 박 전 상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측은 "법원의 결정으로 OCI그룹과의 전략적 제휴가 정당한 경영활동이라는 것이 재차 확인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사업 발굴 및 비즈니스의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필요할 경우 본 건과 같은 전략적 제휴 관계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내는 등 이른바 '조카의 난'을 벌였지만 표 대결에서 패배하고 상무 직책에서 해임된 바 있다. 올해도 다시 한번 주주제안을 내고 본인의 경영 복귀를 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5일 정기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및 이익 배당 승인을 비롯해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4개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안건에는 박철완 전 상무가 발송한 주주제안 역시 함께 상정된다.
회사 측 주총 안건과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 중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것은 배당 규모와 사외이사 후보다. 박 전 상무가 보통주 주당 1만4900원, 우선주 주당 1만4950원을 제안한 반면 회사 측은 보통주 주당 1만원, 우선주 주당 1만50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하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해 소각하겠다고 했다.
신규 사외이사 2인 후보로 회사 측은 박상수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박영우 에코맘코리아 이사를 추천했고 박 전 상무 측은 이성용 전 신한DS 대표이사와 함상문 KDI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를 추천했다.
양측은 각각의 입장에 찬성하는 의결권 자문사들을 내세워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자기 편으로 끌어오려 하고 있다. 박 전 상무 측에 따르면 최근 금호석유화학 지분 1.5%를 보유 중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은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했다. 이에 앞서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서스틴베스트도 박 전 상무 측 주주제안을 대부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라스루이스는 금호석유화학 회사 측 의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