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SK실트론의 미국 공장에 대해 "한미 협력의 최고 사례"라고 극찬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민간 경제외교의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통상정책을 이끄는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탄화규소)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해 한미 양국의 투자 협력이 빛을 발한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의 최고위급 당국자가 외국 기업의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방문 행사는 USTR 측이 간담회를 하자고 우리 정부에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USTR은 SK실트론 CSS가 지속적인 설비 투자로 반도체, 전기차 공급망 안정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미 FTA 체결 후 10년간 양국의 무역, 투자 협력 관계는 강화돼 왔다"며 "SK실트론 CSS는 한미 협력 최고 사례로서 오늘 내가 여기에 와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파트너십은 보다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창출하는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라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여한구 산업통산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한미 공급망 협력의 성공 사례로서, 양국이 반도체, 배터리 등 혁신적 녹색 기술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K실트론은 전기차 수요 급증과 함께 SiC웨이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향후 3년간 3억 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해 미시간CSS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SiC웨이퍼는 기존 실리콘(Si) 웨이퍼에 비해 내전압·내열 효과가 뛰어나고 소형화가 가능해 전기차 등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소재다.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6100만 달러에서 2030년 약 36억 달러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미국 SK실트론 CSS와 SiC 웨이퍼 생산 협력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경북 구미 공장에서도 SiC 웨이퍼를 양산하게 된다"며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수준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 및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스토리' 경영 전략과 연계해 SK그룹이 미국 각지에서 친환경 사업 중심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 미국 정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라고 꼽는다.
이와 관련, SK온은 미국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해 테네시와 켄터키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44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 SK E&S와 SK㈜는 지난해 수소연료전지 및 연료공급 솔루션 기업인 플러그파워에 16억 달러를 공동 투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캐서린 타이(왼쪽 첫번째)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소재 SK 실트론CSS 공장의 웨이퍼 생산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SK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