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두 “기승전 조국 탓하는 정치인들, 도대체 얼마나 깨끗한 삶 살아왔는지 궁금해” “조국 일가와 똑같은 잣대 들이대면 살아남을 사람이 과연 어디 있을까” 황교익 “다들 조국한테 욕 하니까 자신도 욕하지 않으면 조국처럼 보일 수 있겠다는 강박 같은 게 존재” ‘나꼼수’ 김용민 “조국, ‘검찰쿠데타’ 희생양…비례의 원칙에 어긋난 수사 기소 판결 받아” “표창장 위조한 사람, 4년 간 감옥서 썩는 이 구조의 불공정성에 대해 분개하는 게 민주시민의 우선된 행동 아닌가” “불리하면 수시로 조국 끄집어내 패대기치는 ‘소숫점 미만의 의리’ 민주당에게도 같은 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왼쪽부터)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 <연합뉴스>
범여권 정치권 인사들이 일각에서 제기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의 여파로 대선에서 졌다는 주장에 대해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조국 전 장관 일가와 관련된 의혹들 때문에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이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승전 조국 탓하는 정치인들은 도대체 얼마나 깨끗한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하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황 이사는 "복잡하게 얽힌 현실 문제와 스스로의 부족함을 성찰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건 잘 알지만 틈만 나면 조국 탓하는 걸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싶다"면서 "조국 일가와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살아남을 사람이 과연 어디 있을까. 가만 보면 남의 인생이라고 말은 참 쉽게 하는 거 같다"고 조 전 장관 일가에게 과도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더불어민주당 분위기가, 다들 조국한테 욕을 하니까 자신도 욕하지 않으면 조국처럼 보일 수 있겠다는 강박 같은 게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면서 "국민이 바보 아니다. 비교할 만한 것으로 욕을 하자"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출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장관 이야기를 하니 '지겹다'는 사람이 있다"며 "그 사람은 불리하면 수시로 조국을 끄집어내 패대기치는 '소숫점 미만의 의리' 민주당에게도 같은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이사장은 "조국 전 장관에 관한한 제 입장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그는 검찰쿠데타의 희생양이고, 비례의 원칙에 어긋난 수사 기소 판결을 받았다는 것"이라면서 "잔고증명서라는 공문서 성격의 문건을 위조한 자는 활개치고 다니고, (만 번 양보해서) 표창장 위조한 사람은 4년 간 감옥에서 썩는 이 구조의 불공정성에 대해 분개하는 게 민주시민의 우선된 행동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이는 '이재명 후보가 조국 때문에 졌다'는 헛소리를 하더라. 작전상 불리하니 조국은 죽이고 갔어야 했다는 이야기다. 상전벽해"라면서 "'우리 당에도 큰 부담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부담이고, 당 지지율 하락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온갖 추문이 덕지덕지 붙여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탈당하라고 요구한 어떤 정치인(김진표, 2018년 7월) 말에서 주어만 바뀌었다. 하나만 물어보자. 선거 전에 조국 전 장관이 쟁점이나 된 적이 있었나. 졌다고 숨죽어 있는 조국을 패대기 치나"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전날 올린 게시물에서 김 이사장은 "'조국 책임론'은 아마 지방선거에서 지고난 다음에도 나오고, 22대 총선, 21대 대선에서도 나올지 모르겠다"면서 "2012년 총선 패배 책임자로 아직도 내가 소환되듯. 근데 나는 인정해. 내 잘못 맞아. 언감생심 나같은 불가촉천민이 배지를 욕심냈으니 무덤에서도 침 받을 일이라고 생각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조국은 왜? '조국 책임론'이 맞다면 2020년 총선에서 대패해야 마땅하지 않아? 조국이 뭘 했어? 출마를 했어? 입당이나 했어? 조용히 재판만 받고 있잖아"라며 "왜 당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3년 전일로 끌어와 비수를 꽂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왜 그를 으스러트리지 못해서 안달이야? 알지. 그건 너희의 책임을 감추기 위해서야. 희생양이 있어야 면피할 수 있거든"이라며 "그냥 이번 대선 패배의 책임을 나한테 전가해라. 성상납 발언 때문에 졌다고 해. 더 이상 더 이상 찌를 데도 없이 상처투성이인 조국과 그 가족 그만 좀 건드리고"라고 조 전 장관을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