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주요 직책에 MB(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된 것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이 "실패의 재탕·삼탕"이라며 맹공을 펼쳤다. 이들 의원은 김오수 검찰총장의 퇴진론을 들고 나온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맏형 격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집중 저격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브북에 "윤 당선인의 인수위 외교안보 위원으로 선임된 김태효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실패한 남북관계의 아이콘"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김 교수가 설계한 '비핵개방 3000'이 실패한 이유는 명확하다"며 "북한이라는 엄연히 존재하는 상대를 유령 취급하여 무시하며, 이명박 정부 입맛에만 맞춘 정책이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비핵·개방 3000'은 '비핵화 땐 (북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3000달러 달성을 돕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다.

그러면서 "다시 돌고 돌아 김태효 교수냐"며 "다시 실패를 반복하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신동근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는 가히 2기 MB(이명박)정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비난했다.

신 의원은 "인수위 비서실장이 MB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사람이고 인수위 대변인은 MB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다"면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 3사람 중 2명은 MB 정부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북 강경정책으로의 회귀, 전통적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 추구로 동북아 균형이 흔들릴 것이 뻔하다"며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의 외교안보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배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MB정부 때 일했던 분들이 중용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새로운 정책이나 가치가 있느냐'라는 면에서 조금 걱정스럽다"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만 하더라도 미중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국제 정세와 어울리지 않게 '사드가 주권 문제다' 이런 발언을 쉽게 하는 분들이 새 정부의 요직에 가까이 있는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친문 의원들은 권 의원이 지난 15일 김오수 검찰총장을 향해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문제 삼았다.

조정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총장의 임기가 아직 1년도 넘게 남았는데, 윤후보가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반대파 찍어내기'에 나선 것 아닌가. 임기를 지키려면 이재명을 겨냥한 수사를 하라는 압박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더구나 윤핵관의 최측근 인사가 이런 발언을 했다는 데서 충격적"이라며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권력자에 충성하는 서슬퍼런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주민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권성동 의원의 발언을 거론하며 "전형적인 말 바꾸기"라며 "검찰의 중립과 독립이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하면서 여러 가지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는데, 정작 검찰총장의 임기는 보장하지 않겠다는 것은 앞뒤가 너무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권 의원의 발언은) 대단히 적절하지 않다"며 "정권에 입맛에 맞지 않다고 해서 검찰총장에 물러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조심해야 할 발언"이라고 강조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15일 외교안보 분과 간사에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을 임명했다. 김태효 전 대통령전략기획관과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 참모 차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15일 외교안보 분과 간사에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을 임명했다. 김태효 전 대통령전략기획관과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 참모 차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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