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 '전신 항암면역치료' 확인 대장암 등 고형암과 치료 가능성 높여 방사선 치료와 표적항암치료를 병행하면 치료가 쉽지 않은 전이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김재성 박사 연구팀이 방사선 치료와 표적항암치료를 병행했을 때, 면역억제세포 발생을 감소시켜 전신 항암면역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실험동물을 통해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들어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관문억제제와 같은 면역치료제가 방사선 치료와 함께 쓰이면서 암 재발과 전이를 막는 탁월한 항암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면역관문억제제는 매우 비싸고, 일부 암에서는 치료 반응이 없는 문제가 있어 효과는 뛰어나고 비교적 저렴한 새로운 방사선 병용 항암면역치료제 개발이 요구돼 왔다.
연구팀은 보령제약이 혈액암 표적치료제로 발굴한 신약후보물질을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대장암을 이식한 실험쥐 15마리에 신약후보물질 투여와 방사선 치료를 병용한 결과, 모든 쥐에서 종양 크기가 92.8%로 감소했고, 8마리는 종양이 완전히 없어졌다.
또한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항암면역 CD8 T 림프구'의 암 세포 살상능력이 45.7% 증가했고, 항암 특이적 면역 반응도 9.9%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값이 높을수록 치료 예후가 좋은 면역세포 일종인 '효력T/조절 T 림프구' 비율은 방사선 치료만 했을 때 0.9, 신약후보물질만 투여했을 때 1.5, 방사선 병용 치료를 할 때 가장 높은 6.4를 기록하는 등 항암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실험쥐 13마리 중 7마리에서 국소적인 방사선 치료만으로도 종양 부위뿐만 아니라 전이암에서 종양 크기가 93.4%로 감소하는 등 전신항암효과가 확인됐다. 이미 치료가 끝난 실험쥐에 종양을 다시 이식했을 때 약 4주 간 종양이 자라지 않아 장기간 항암효과 증가 및 재발 억제 효능이 있음을 파악했다.
김재성 원자력의학원 박사는 "고형암뿐 아니라 치료가 쉽지 않은 전이암의 치료 효과를 확인해 방사선 항암치료효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방사선 병용 항암면역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난치암 환자들의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종양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 '암 면역치료(지난 14일자)' 온라인에 실렸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김재성(앞줄 왼쪽)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 연구팀은 방사선 치료와 표적항암치료를 병행했을 때 암세포뿐 아니라 전이암까지 제거하는 전신 항암면역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원자력의학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