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이 대선 이후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한다는 글과 이 전 대통령 사면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양보해달라는 글이 동시에 올라오는 등 국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하루 만에 6만3000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며 현재 수감 중에 있다. 전직 대통령이 수감되고 몇 년 지나지 않아 또 사면되는 이런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정치부패범죄에 관해서 관용 없는 처벌이 집행돼야 한다. 봐주기식 온정주의적 사면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국민통합 관점에서 사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한국갤럽에서 작년 11월에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48%가 사면에 반대한다고 나타날 만큼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는 달리 이명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 문제가 따로 제기되지도 않고 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범죄행위에 대해서 국민에게 반성하는 태도 또한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 개혁의 관점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강력히 반대하며, 다시는 이런 논의가 정치권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전날 다른 청원인은 "이 전 대통령 사면을 윤석열 당선인에게 양보해달라"라는 청원 글을 올렸다. 그는 "2018년 3월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 재직시절 발생했던 일로 결자해지의 차원으로 직접 행하는 것이 현재 국민 정서에도 맞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께서 퇴임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한다면 지방선거, 총선을 앞두고 갈등을 부추겨 선거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적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이날 회동은 무산됐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실무 차원에서 협의는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 김은혜 대변인도 "일정을 미루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양측 합의에 따라 밝히지 못함을 양해해달라. 저에게 구체적인 정보가 들어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