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그렇게 전쟁은 시작되고야 말았다. 이제 핵과 관련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SNS를 통해 전파하고 있는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날아와 폭발하는 영상들이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이에 전 세계 사람들, 러시아 국민들까지 나서서 전쟁 반대를 외치고 있다.
세계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 메타와 구글과 같은 빅테크들도 반전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메타는 러시아 국영 언론 광고 영리 행위를 금지시켰으며, 구글 또한 러시아군이 악용할 여지가 있는 구글맵 실시간 정보를 차단하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는 스타링크 서비스를 개시하여 러시아 침공으로 불안정한 인터넷 상황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양상들은 고도화된 기술 속 현대전의 새로운 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국가를 넘어서서 세계 사람들과 기업들이 하나가 되어 평화를 외치고 이룩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쟁은 인류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항목이 되었다. 그만큼 인류는 수많은 전쟁들을 겪어야 했고 수많은 상처와 상처 회복 속 시행착오와 교훈을 남겼다. 하지만 지구 어딘가에서는 지금도 전쟁이 동반하는 폭력과 그 외의 만행들이 일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태를 보면서 동료 남북 청년들과 이러한 생각들을 공유했다. 핵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을 보고 새삼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모두가 하고 있었다. 한마음 한뜻으로 전쟁의 모습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전쟁이라는 측면에서 한반도에 유사한 사태가 발생했을 시에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게 될지, 세계는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각자 나름대로 상상하고 있었다. 그렇게 청년들은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모습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동안 한반도의 청년들이 함께 모여, 선대들이 겪어야 했던 전쟁과 그로 인해 입어야 했던, 현재까지 남아있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논의를 해왔던 과정 때문일까, 한반도의 청년들은 모두 전쟁이 주는 공포와 상처에 대해 마음속 깊이 느끼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반도의 청년들, 더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쟁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하고 있다.
1900년대 인류는 2번의 세계대전을 경험했고, 한반도는 끔찍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했다. 그 경험들을 역사로서 배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 속에 그 교훈이 점점 더 뼛속 깊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전쟁 무기의 기술 고도화에 따른 살상 능력의 효율적 증가와 이로 인해 더욱 참혹해진 전쟁, 극대화된 죽음에 대한 공포감, 기술 발전으로 인한 SNS의 활성화에 따른 끔찍한 전쟁 모습의 신속한 전파가 결합되어 인류 전체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 많은 이들이 날이 갈수록 함께 연대하고 있다.
참혹한 현대 인류 전쟁사의 길목에서, 인류가 평화를 향한 역사적 한 걸음을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되어 무고한 희생들이 최소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지금 전쟁의 참혹함을 현실에서 두 눈과 귀로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장기간 긴장 상태로 머물러있는 분단국가에서 살고 있다. 전쟁은 직접 경험을 하기 전까지는 느낄 수 없는 크나큰 공포감과 치유될 수 없는 물리적·정신적·집단적 상처를 남긴다는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현 2030 세대 남북 청년들의 앞세대는 70년 전 전쟁이 주는 모든 참혹한 요소들의 가장 극단적인 상처들을 모두 정면으로 맞아야 했다. 그리고 우리 세대 역시 포탄 소리와 희생되는 동료들, 총알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들으며 한반도에서 자라야 했다.
세대에 걸친 경험들을 통해 우리는 평화를 위해서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평화를 외치고 평화를 위해 독자적인 행보를 걷는다고 해서 평화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지난 70년간 뼈아프게 경험했다. 우리는 가족과 동료를 잃어야 했고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수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결국 유사한 일들이 되풀이되고는 했다.
평화는 평화를 목표할수록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안보와 국방을 튼튼하게 함과 동시에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꾸준히 쌓아나가는 것, 역사를 기억하고 우리의 자녀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그려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평화를 위한 길이다.
인류의 역사는 그 결말을 감히 예측할 수 없다. 총알 한 발로 전 세계의 역사가 뒤바뀐 경험도 했고 수많은 역사가 너무도 많은 변수들에 의해 뒤바뀌어 버렸다. 하지만 희망 또한 놓아서는 안 된다. 인류에게 전쟁에 대한 의식혁명이 일어나 전쟁을 멈추고 평화의 시대에 언제 도달할지는 모르나, 그 줄을 끝까지 잡고 지금처럼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곧 남북 2030 세대, 한반도 청년들의 사명이며 인류 전체의 사명임을 마음속 깊이 간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