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4일 오전 경기 성남 분당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4일 오전 경기 성남 분당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되겠다."

네이버가 1981년생 최수연(사진) 대표이사를 새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최 대표는 기업문화 회복과 함께 네이버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를 천명했다.

네이버는 14일 오전 경기 성남 본사에서 23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최 대표의 신임 안건을 의결했다.

최 대표 선임으로 네이버는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로의 세대 교체를 이뤄냈다. 인터넷 창업 세대에서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의 변화를 맞이한 셈이다.

최 대표가 이끄는 네이버는 글로벌 사업 강화에 경영의 초점을 맞춘다. 최 대표는 이날 "네이버는 검색 외에도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인터넷 시장의 주요 사업을 대부분 보유한 매우 드문 기업"이라며 "네이버가 가진 모든 비즈니스는 시작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뒀을 뿐 아니라 모든 목표점이 글로벌을 향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네이버에 합류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이나 파트너사들의 높은 관심과 평가를 직접 확인했다"며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문화 쇄신 의지도 드러냈다. 네이버는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 노동행위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는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포함한 기존 경영진이 교체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 일환으로 네이버는 이날 이사회 멤버도 대거 교체했다.

최 대표는 "CEO로 선임된 것은 네이버의 사업과 구성원들에 대한 주주들의 엄청난 신뢰이자, 훨씬 큰 도전을 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만의 기업문화를 회복하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달간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들을 가졌는데 모든 이들이 '더 자랑스러운 네이버를 만들어 보자'는 주문을 했다"며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네이버의 새로운 출발에 따뜻한 응원을 부탁한다"고 부연했다. 최 대표는 조만간 조직 개편안과 직장 내 괴롭힘 대책 등 경영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노조 등 일각에서는 채선주 전 네이버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가 사내 이사로 선임된 것을 두고 네이버의 경영 쇄신 의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채 이사는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네이버 직원이 사망했을 당시 인사업무 총괄 임원으로 근무했다. 이에 일부 네이버 직원이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성숙 전 대표는 "경영 쇄신 차원에서 CXO(C레벨)가 현업에서 물러나기로 했으나 새 리더십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구축을 지원하고 대외 파트너사와 이해 당사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정책 수립을 위해 회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역량을 갖춘 인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채 이사는 "우려 사항을 잘 새겨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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