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선을 치른 지 나흘 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선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자택 옆집의 경기도시주택공사(GH) 합숙소 임차 경위, 부인 김혜경씨의 도(道) 법인카드·공무원 사적 유용 의혹을 재차 겨냥했다. 이 전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민주당에 '별도 특검법 수용'을 거듭 압박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정권에서 출세길을 걸어오던 신성식 검사장이 지휘하는 수원지검이 최근 '이재명 후보 옆집 합숙소 의혹'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첩했다고 한다"며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하지는 못할망정 선거기간 내내 사건을 움켜쥐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 전 후보에 대한 선거지원을 해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전 후보의 측근이 사장직을 맡고 있는 GH 합숙소가 하필 이 전 후보 자택 바로 옆집이었으며, GH는 합숙소 운영 및 관리지침을 어겨가면서까지 가장 비싸고 큰 규모 아파트를 임차했다. 'GH 사장이 직접 동과 호수를 지시했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의혹을 나열했다. 국민의힘 측은 GH의 경기도지사 옆집 합숙소 임차가 사전선거운동으로 연결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그는 또 "이 전 지사 배우자가 법인카드로 초밥 10인분, 샌드위치 30인분 등 많은 양의 음식 배달시킨 게 드러났는데 합숙소와 직접 연관성 있는 건 아닌가"라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수사당국은 GH 합숙소 의혹과 경기도 법인카드 부정사용 및 공무원 부정채용 의혹과 관해 한점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된다"고 엄정 수사를 요구했다.김 원내대표는 또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대장동 특검의 3월 임시국회 처리에 문제가 없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수용을 요구한 데 대해 "도둑이 도둑 잡는 수사관을 선정하겠다는 꼼수는 더 이상 안 통한다. 가짜 특검으로 말장난하면서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라"며 "대장동 몸통 규명을 위해 중립적이고 공정한 특별검사를 임명하는데 실천으로 협조하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나 민주당의 지난 3일 발의안은 별도 특검법이 아니라 상설특검법에 따른 '수사요구서'라고 지적하며 "선거에 써먹으려는 꼼수로 진정성이 없다. 우리 (특검)법안은 이미 작년 9월에 내놨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사건은) 정치적 계산이나 유불리에 따라 은폐돼서도 안 되고, 확대돼서도 안 된다.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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