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대남(20대 남성)' 집중하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대녀(20대 여성)'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n번방 추척단' 출신의 여성활동가인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인선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공동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이대남'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이준석 대표의 대항마격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이 '이대녀' 작전을 택한 것은 3·9대선 과정에서 '2030 여성들'이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0.73%포인트차 석패를 할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2030 남성들이 윤석열 당선인에게 결집하면서 대선 정국이 매우 불리하게 흘러갔으나 막판에 '이대녀'들이 예상 밖으로 이 전 후보를 지지하면서 격차를 상당히 줄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선이 끝난 뒤로도 이대녀들의 결집은 끝나지 않았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10~11일 동안 온라인 입당자는 1만1000명에 달한다. 이 중 여성이 80%에 육박하고, 2030 여성이 절반 이상이다.

민주당의 '이대녀' 공략의 선봉에는 박 공동위원장이 서 있다. 박 공동위원장은 대선 과정에서도 이 전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도와 2030 여성표심을 확보하는 구심점으로 역할을 했다.

박 공동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여성·청년 강화 기조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지난 5년의 묵은 정치를 벗어내고 새로운 정치로 탈바꿈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외부 수혈에도 쇄신 못 하는 민주당에 어떤 희망을 걸 수 있겠나. 절대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공동위원장은 "닷새 전 선거 결과만 기억해내야 할 것이 아니라 5년 간 국민과 지지자에게 '내로남불'이라 불리며 누적된 행태를 더 크게 기억해야 한다"며 "47.8%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뼈저리게 반성하고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패배는 다른 것이 아니라 안주하고 안일했기 때문"이라며 "180석만 믿고 모른 채 안 들리는 척하며 5년 동안 국민께 실망을 안기고 안주해 온 결과가 패배를 만들었다"고 자성을 촉구했다.그는 신임 비대위원장으로서 바꿀 3가지 사안을 공표했다. 첫째로 6·1지방선거에 '성폭력·성비위 권력형 성범죄 무관용 원칙'을 도입하고, 둘째로 여성과 청년의 공천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 공동위원장은 "지난해 선거권 연령이 하향돼 청소년도 정당에 가입할 수 있게 됐고 대선 기간 마주한 이미 충분한 능력과 경험치를 가진 준비된 청년 정치인이 많았다"며 "그들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정치 구조의 문제"라고 말했다. 셋째로는 민주당의 '온정주의'를 뿌리 뽑을 것을 약속했다. 그는 "여전히 남아 있는 학연, 지연, 혈연과 온정주의로 보편적 원칙과 사회적 규범 위배된 정치인을 감싸는 사람들 여전히 민주당 안에 남아 있다"면서 "오늘부로 뼈 깎으며 쇄신해야 하는 민주당에선 이상 허용되지 않을 것이고 '나쁜 문화를 이해해달라' 할 수도 없고 이해해서도 안 된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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