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매각 줄이어 부동산 자산도 감소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부동산 매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새 제도 하에서는 현행 지급여력(RBC) 제도보다 쌓아야 할 준비금 부담이 2~3배 늘어나는 만큼 자본건전성을 미리 개선하기 위한 행보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부동산 자산은 2016년 말 14조원대에서 지난해 9월 말 11조원대로 떨어졌다. 6년 새 16% 가량 줄어든 것이다. 손해보험사들의 부동산 자산도 6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부터 서울 신설동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하 2층~지상 9층짜리 건물로 토지면적 1501.6㎡, 건물 연면적 7603.15㎡ 규모다. 2020년 여수 사옥 매각에 이어 부동산 자산을 줄이고 있다. 생명보험사 부동산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의 부동산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8조9745억원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신한라이프도 지난 2020년 신한L타워를 매각한 데 지난해 천안연수원 매각에 나섰다. 천안연수원은 직원용 연수시설 목적으로 2010년 준공됐다.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됐지만 유지비는 계속 나가는 만큼 비용부담을 덜기 위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자산평가가 진행 중이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9월 신한리츠운용에 서울 중구 신한 엘(L)타워 사옥을 2800억원에 팔고 임대 사용하고 있으며, 현대해상은 강남사옥을 한국토지신탁에 매각했다.
앞서 1분기에는 롯데손해보험이 서울 남창동 본사 사옥을 캡스톤자산운용에 2240억원에 매각했다. 2020년 해외 대체투자로 자산손상이 커져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매각을 통해 6월말 RBC비율을 3개월여 만에 10.6%포인트 끌어 올렸다. 하나손해보험도 서울 종로구 인의동 본사 사옥을 하나자산신탁이 설립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해 10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줄줄이 보험사들이 부동산 매각 행렬에 나서는 것은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한층 강화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킥스는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시가평가 하는 것이 골자로, 특히 보험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기존보다 더 많은 준비금을 적립하도록 하고 있다. 현행 지급여력제도에서는 부동산 자산의 가격 변동폭을 6~9%로 보고 준비금을 적립하도록 했는데, 앞으로는 25%까지 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부동산 보유만으로 회사 내부에 현금으로 쌓아둬야 하는 준비금이 대폭 확대되는 셈이다. 보유한 부동산 자산이 많을수록 더 많은 자본금 확충이 요구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보유보다는 매각을 택해 자본건전성을 제고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FRS17 등으로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최근 수년간 보험사들은 본사 사옥까지 유동화해 새 제도에 대비하려는 시도들이 많았다"며 "보험사의 부동산 매각 시도는 새 제도 도입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수현기자 ksh@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