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첫 게시글…“한 때 쓰고 읽혔으니 이제 됐다”
“방바닥에 엉덩이 깔고 글자나 이어붙이던 몸에 찬바람이 들이치니 올 게 왔는가 싶기도”
“이 곳에서 알게 된 많은 분들 덕분에 큰 용기 얻어…여러분들과 함께 2022년 3월 맞이했음이 자랑스러워”
“정치 글과 별개로 소소한 일상 글은 이어나가갈 것…그 글 통해 안부 나눴으면”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시무7조'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려 세간의 주목을 받은 논객 '진인' 조은산이 "이제 정치에 관한 글은 쓰지 않기로 했다"면서 "다시 그런 글을 쓰게 된다면, 아마도 그땐 제 신분을 밝히고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이후가 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은산은 이날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사실 밥그릇을 다시 차고 거리에 선지 꽤 됐다"며 "방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글자나 이어붙이던 몸에 찬바람이 들이치니 올 게 왔는가 싶기도, 목이 따갑고 오한이 난다. 그러나 한때 쓰고 읽혔으니 이제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이 곳에서 알게 된 많은 분들 덕분에 큰 용기와 힘을 얻었다"며 "또한 여러분들과 함께 2022년 3월을 맞이했음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글과는 별개로 소소한 일상 글은 이어나가겠다"며 "그 글을 통해 안부 나눴으면 한다. 그리고 이런 저의 결정을 이웃님들께서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은산은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면서 "당신이 글을 쓰지 않는 건 직무유기나 다름없다는 어느 분의 말씀이 떠올라 더욱 그렇다. 그러나 잠시 동안은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살아가고 싶다"고 글을 끝맺었다.

한편, 조은산은 조선시대 상소문 형식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시무 7조'라는 청원 글을 적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청원은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時務)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으로 게시판에 게재됐다.

당시 조은산은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국회에 모여들어 탁상공론을 거듭하며 말장난을 일삼고, 어느 대신은 집값이 11억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현 시세 11프로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으며, 어느 대신은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해야 한다는 해괴한 말로 백성들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여권과 정부를 꼬집었다.

이어 "역사를 되짚어 살펴보건데 과연 이 나라를 도탄지고에 빠트렸던 자들은 우매한 백성들이었사옵니까 아니면 제 이득에 눈먼 탐관오리들과 무능력한 조정의 대신들이었사옵니까"라며 "소인이 피를 토하고 뇌수를 뿌리는 심정으로 시무 7조를 주청해 올리오니 부디 굽어 살피시어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물론 각자의 군수들을 재촉하시고 이를 주창토록 하시오면 소인은 살아서 더 바랄 것이 없고 죽어서 각골난망해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시무7조로 △세금 인하 △이성적 국정운영 △실리 중심의 외교 △현실주의적 접근 △인사(人事)의 엄정함 △헌법에 입각한 판단 △대통령 스스로 초심을 되새기며 새롭게 거듭나라는 내용을 꼽아 주목받았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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