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운임이 약 1년 여 만에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화물 운송으로 매출을 유지하던 대형항공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유가마저 불안정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지수인 TAC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홍콩~북아메리카 노선의 운임은 1㎏ 당 9.6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0.90달러) 대비 약 12% 가량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떨어졌다.
항공화물운임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여 만이다. 유럽노선 운임 역시 지난해 12월 역대 최고 수준인 1㎏당 8달러를 기록한 이후 1월(6.61달러), 2월 5.80달러 등으로 2개월 연속 떨어졌다.
항공화물운임이 하락하면서 여객 대신 화물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화물 부문 매출은 6조694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5%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3조1485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76%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운임 하락의 원인으로 많은 물동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비수기 영향을 꼽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화물운임은 해상운임을 따라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 초 해상운임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항공화물운임 역시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해상운임이 다시 오르면 항공운임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이달 4일을 기준으로 7주 연속 하락한 4746.98 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유가까지 급등하고 있어 항공사들에게 아직 악재가 남아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국제 항공유 가격 지수는 387.4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5일만 하더라도 303.8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1주일 사이에 27.51%가 급등했다. 유류비는 국내 항공사 전체 영업 비용중 약 25%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제 유가가 1달러만 올라도 항공사는 연간 수십억에서 수백억원 가량의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은 분명 항공사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이상현기자 ishsy@
항공화물 운임이 약 1년만에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사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