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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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설에 올라 있는 영국 엘리자세스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사진) 왕자가 가까스로 법원소송을 면하게 됐습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이 앤드루 왕자의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민사소송을 각하했습니다.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버지니아 주프레가 앤드루 왕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두 사람이 합의함에 따라 각하 결정을 내렸습니다..

주프레는 자신이 17세 미성년자였던 2001년 앤드루 왕자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폭행범으로 수감 중 자살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는데, 당시 엡스타인과 함께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체포돼 수감된 상태에서 2019년 8월 사망했습니다. 극소수 고액자산가만을 대상으로 자산투자사를 운영하면서 수십 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산을 보유했던 엡스타인은 앤드루 왕자 뿐아니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많은 유명인과 친분을 가졌습니다.

자살 직전에는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일명 엡스타인 문서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엔 그를 통해 성매매를 한 수많은 유명인들의 이름이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엡스타인의 범죄에는 성매매 뿐 아니라 여성을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도 있습니다. 그 대상에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돼 있었고 주프레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주프레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엡스타인과 유명인들의 은밀한 범죄행각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앤드루 왕자와 주프레는 지난달 소송 개시 전 합의를 봤다고 합니다. 찰스 왕세자로부터 사건을 해결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합니다. 합의내용은 앤드루 왕자가 주프레의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사과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앤드루 왕자가 지급하기로 한 배상액이 1200만 파운드(약 195억원)가 넘는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앤드루 왕자는 최근 성명에서 엡스타인과 친분을 쌓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히면서 "주프레와 다른 피해자들의 용감함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앤드루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으로, 이번 추문으로 최근 군 직함을 박탈당하는 등 영국 왕실에서 퇴출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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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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