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단 윤-안 야권후보 단일화의 효과가 예상보다는 작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역효과였다. 호남이 뭉치고 친문(친문재인)이 뭉쳤다"며 "안 대표의 합류 과정이 너무 2030세대에 안 좋았고 잃은 게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안 대표의 대선 중도 하차 이후 지지층 동향에 관해 "대통령이 안 돼도 '안철수의 제3당의 꿈'을 지지해온 사람들이 5% 정도 있었을 텐데, 이들이 후보를 고르지 않은 것 같다"며 "안 대표가 윤 후보와 합친 것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후보는 밴드왜건 효과를 노리고 세력을 모으고 안 대표도 받고 그랬으나, 명분이 약하고 실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안 대표와 단일화는 선거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을지 모르지만 실제 득표에는 도움이 안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역풍'이 작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깜깜이(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 동안에 조사한 게 대개 많이는 이 후보와 지지율이 7~8%포인트 벌어진 곳도 있고 평균 4~5%포인트 격차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왔다면 안철수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는 할 수 있지만 역효과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평론가 A씨도 '야권 단일화 역풍' 여부에 "사실 그건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이 심층면접 패널면접조사를 해보지 않는 한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단일화 효과 감소 원인으로 A씨는 "첫째로 마지못해 한 느낌이었다.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박빙으로 나오니까 윤 후보가 급해서 한 것으로 보였다"며 "안 대표에 '애프터서비스'가 부족했다. 윤 후보가 안 후보를 목마라도 태우고 다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A씨는 "셋째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권 견제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음 지방선거를 노려야 하는데 당권에서 그나마 재미를 못 본다고 생각하면 국민의당의 조직도 움직이지 않은 것"이라며 "하지만 단일화를 하지 않았으면 더 크게 졌을 것이다. 스스로 단일화 효과를 깎아 먹는 행동을 하기는 했다"고 부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