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사전투표했던 시민이 또 본투표 하려고 하는데도, 선관위가 투표용지 교부한 사건 발생”
“그 시민은 선관위가 제대로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렇게 했는데…아주 딱 걸린 것”
선관위 맹폭 “처음부터 왜 이중투표 하느냐고 잡아내서 했다면 모르되, 투표용지 교부해 놓고 이러는 건 참 뻔뻔”
“투표용지 받자마자 항의한 것이므로 부정투표 고의 없어…오히려 선관위 부정행위 책임져야”

김진태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뉴스>
김진태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선거일 당일인 오늘(9일) 본투표장에서 투표용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선관위의 부실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김진태 국민의힘 전 의원이 "선관위 실수로 사전투표한 사람에게 투표용지를 교부하고는 당사자를 도리어 고발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진태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춘천에서 사전투표했던 시민이 또 본투표 하려고 하는데도 선관위가 투표용지를 교부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그 시민은 선관위가 제대로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렇게 했는데 아주 딱 걸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얼마나 엉망이면 사전투표한 사람으로 분류돼 있을 텐데도 또 투표용지를 교부한 것이다. 이런 총체적 난국으로 선관위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선관위가 백배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그 시민을 부정 투표 행위로 고발했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처음부터 왜 이중투표를 하느냐고 잡아내서 했다면 모르되, 투표용지를 교부해 놓고 이러는 건 참 뻔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시민이 실제로 투표를 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투표용지를 받자마자 항의한 것이므로 부정투표의 고의가 없다"며 "오히려 선관위가 부정 행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지난번엔 확진자 투표 행태를 항의하던 국민이 '난동'을 부렸다고 한 적도 있다. 이번엔 자기들이 잘못을 저질러 놓고 오히려 국민에게 뒤집어씌우다니 어떻게 하는 짓이 이렇게 이재명 후보와 똑같은지 모르겠다"면서 "아직 투표 안 하신 분은 꼭 투표 부탁드린다. 그래야 선관위를 손 볼 수 있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춘천 중앙초등학교에 마련된 춘천 소양동제3투표소를 찾은 60대 주민 A씨가 신분증을 제시하고 투표용지를 받았다.

A씨는 이어 기표는 하지 않은채 자신을 황교안 전 총리 산하에 있는 부정선거감시단원으로 이미 사전투표를 했다고 밝히면서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또 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다.

사전투표자인데도 본 투표소에서 주민등록증을 제시했더니 투표 사무원이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투표용지를 줬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춘천시 선관위는 A씨 행위가 공직선거법 제163조(투표소 등 출입제한)와 제248조(사위투표죄) 등 2가지 조항을 위반한 것이어 춘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선거권자인 A씨는 투표소에 출입할 수 없음에도 선거 당일 투표소를 찾아 다시 투표하려 한 혐의가 있다는 게 선관위의 주장이다.

춘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를 했음에도 또다시 투표하려고 한 행위는 선거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명백한 선거 범죄"라며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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