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연구개발비 1조나 늘려 작년 말 기준 21만6404건 보유 삼성전자 "특허로 경쟁사 견제 향후 신규 사업 보호 역할 기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22조원 이상을 집행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특허 개수도 크게 늘렸다. 최근 글로벌 곳곳에서 지적재산권(IP) 소송 관련 이슈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총 22조5965원을 투입했다.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늘어나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에서도 역대 신기록을 경신한 만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8.1%로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의 성과로 삼성전자의 특허 보유 개수는 지난해 말 기준 21만6404건으로, 처음으로 20만건을 넘었다. 지난해에만 특허 1만8655건을 새롭게 등록했다. 재작년 신규 등록한 특허 개수(1만7714건)보다 9% 가량 늘었다.
지난해 신규 등록한 특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곳은 미국 특허로, 총 8565개의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가 등록한 특허 가운데 8만4202개가 미국 특허로, 이는 특허 소송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미국에서의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최근 통계청 산하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 따르면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NPE(특허관리전문회사)의 소송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NPE로부터 피소된 사건은 2019년 90건에서 2020년 111건으로 늘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30건으로 이미 전년 전체 사건 수를 앞질렀다. 사흘에 한 번 꼴로 특허 소송이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전직 특허 담당임원이 설립한 NPE인 시너지IP로부터 미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제소당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같은 특허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특허권 역량을 강화하고 전담 IP 전문가 등 법무 인력을 수시로 확충하고 대응 능력을 키우고 있다. 이번 사업보고서로 법무실 IP센터 담당임원으로 이한용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회사는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등에 적용된 고유 디자인을 보호하고자 디자인특허 확보도 강화해 지난해 중 미국에서 533건의 디자인특허를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특허는 당사 전략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으로, 사업보호의 역할뿐 아니라 유사 기술·특허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경쟁사 견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래 신기술 관련 선행 특허 확보를 통해 향후 신규 사업 진출 시 사업 보호의 역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