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량관리·기준금리 인상 영향 5대은행 가계대출 잔액 또 감소 1월말보다 1조7522억원 줄어
대출 규제·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달 대출 수요가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5대 은행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이 1월 말에 이어 또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 금리 상승에 대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원으로 1월말과 비교해 1조7522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주택담보대출도 1657억원 축소됐다. 가계대출은 지난 1월에도 지난해 12월 대비 1조3634억원 감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도 줄어들었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000억원 줄었고, 1월 잔액은 4000억원 축소됐다. 그렇게 되면 은행권은 역대 최초로 3개월 줄어들게 된다.
대출 규제에 이어 공급 병목,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불확실성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규 코픽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투자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신규 코픽스 연동) 금리는 3.77%~5.07%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감소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분간 부동산 거래 둔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자와 공급자가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라며 "대선 이후 규제 완화나 공급 이슈 등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금융권은 올해 DSR 강화 등 총량 규제를 더욱 체계적으로 시행할 전망이다. 지난 1월부터 총 대출액이 2억원 이상인 개인에 대한 DSR 40%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총 대출액이 1억원 이상인 개인 차주도 규제 대상이 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NICE평가정보 가계대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규제 대상자를 추산한 결과 595만3694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지만 "아직 긴축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라며 인상 가능성을 충분히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1.75%~2%까지 금리가 오를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