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촉발된 에너지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정부도 이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IEA 31개 회원국은 1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 IEA는 1974년 석유 공급 위기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에너지협력기구다. 회원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영국·독일·프랑스·호주·뉴질랜드·캐나다·일본 등 31개국이다. 회원국들이 비상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출량은 전세계 하루 소비량보다는 적다. 러시아는 하루 400만~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어 이번 방출량은 러시아 수출량의 최대 15배에 달한다.

이번 방출량의 절반인 3000만배럴은 미국에서 나올 예정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IEA 합의 사실을 전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부가 미 전략 비축유 3000만배럴을 방출토록 승인할 것"이라며 "IEA 회원국은 시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방출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붕괴를 막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에서 탈피해 에너지 공급의 다양화를 가속하고 러시아의 석유·가스 무기화로부터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비축유 방출에 적극 동참하고 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해 수출통제, 금융제재 및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비축유 방출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IEA 회원국 간의 논의를 통해 비축유 방출 시점과 물량이 구체화 되는대로 한국 정부가 필요한 관련 절차를 즉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31개 IEA 회원국 에너지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에너지기구(IEA) 특별 장관급 이사회 영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31개 IEA 회원국 에너지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에너지기구(IEA) 특별 장관급 이사회 영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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