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경제부총리 출신 金, 통합정부-정치개혁 합의한 李 지지하며 단일화 선언 허은아 국힘 대변인 "金 이럴 거면 왜 굳이 창당했나…李야말로 약탈 기득권 대명사" "李 정권교체론 씨알도 안 먹히자 들고 나온 통합정부론-정치개혁 사기극, 잡탕연합" 공세 국힘 선대본서도 "金, 원래 그쪽과 예정된 후보…별로 큰 일 아냐"평가절하
지난 3월1일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회동한 후 통합정부 구성 및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출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3·9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후보직을 사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며 단일화를 이룬 데 대해 국민의힘은 "새로운 물결을 만들기는커녕 더러운 옛 물결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정권연장 후보'인 이 후보 측에 합류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오염된 옛 물결에 합류한 김동연 후보에게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본인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이럴 거면 왜 굳이 창당을 했는지, 국민이 보기에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김 후보는 '기득권과 약탈의 나라'를 '기회와 공정의 나라'로 바꾸겠다며 신당을 창당했는데, 본인의 '대장동 게이트'와 부인의 법카(법인카드) 횡령으로 악명 높은 이 후보야말로 약탈 기득권의 대명사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또 "두 후보가 명분으로 삼은 정치교체도 국민에게는 허망한 느낌을 줄 뿐"이라며 "애초에 이 후보와 민주당이 밀었던 것은 '이재명 정권교체론'이었다. 이재명이란 사람은 변방의 장수이고 문재인 정부와는 결이 다르니, 이 후보가 당선돼도 정권교체의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었다"고 상기 시켰다.
그는 "이 억지가 씨알도 먹히지 않자 선거 막판에 들고 나온 것이 정치교체론, 통합정부론이다. 당연히 다른 정당의 반응은 뜨악하다"며 "심상정 대선후보와 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공직선거법 개정 이후, 지역구 입후보 없이 비례대표 후보만 내는) '위성정당' 문제로 민주당에 철저히 배신을 당했다. 안철수 대선후보와 국민의당은 일관되게 '정권교체'를 주장해 왔으니, 더더욱 민주당의 선거기획에 맞장구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누더기 선거법을 만들어 정치를 퇴행시킨 책임을 지지 않는 한 어떤 정치개혁을 얘기해도 또 다른 거짓말로 간주될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 후보는 심지어 (친박계 출신)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에게도 연대 제의를 했다고 알려졌다. 이런 잡탕연합은 국민이 바라는 통합정부가 결코 아니다"고 꼬집었다.
허 수석대변인은 "그동안 180석의 위세를 있는 대로 부린 민주당이다. 이제 와서 정치개혁을 얘기해 봤자 복잡한 선거를 편하게 이겨보겠다는 사기극이라는 비판을 받을 뿐"이라며 "무슨 이름을 갖다 붙여도 지금 정권은 민주당 정권이고, 이 후보는 정권연장 후보일 뿐"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국회에서 확대선대본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 김 후보의 정치개혁안 합의를 거론했다. 권 본부장은 "별로 그렇게 큰 일로 생각하지 않는다. 원래 김 후보는 그 쪽(민주당 측)하고 예정이 된 후보 아니겠나"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그는 "어제 (이 후보와의 통합정부 구성) 합의가 일으킨 '기득권 정치 타파'의 불씨가 들불로 번져가도록 더 큰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오늘부터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단일화를 선언했다.
뒤이어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동연 후보님의 큰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는 글을 남겨 "'기득권 공화국이 아닌 기회의 나라 대한민국', '정치가 경제를 돕고,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대한민국', 저희 두 사람이 국민과 함께 꼭 만들겠다"며 "반드시 승리해 국민통합 정부를 구성하고 국민이 염원하시는 정치교체를 이뤄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