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지난주와 낙폭 동일" 전문가 "과도기에 보이는 현상 대선 지나야 안정세 판단 가능" 서울 집값을 두고 정부와 민간이 엇갈린 통계를 내놓았다.
정부 공식 통계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은 최근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한 반면 민간 조사업체인 부동산R114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래절벽과 양극화 현상으로 인한 시장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집값 하향 안정화 여부는 다음주 대선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부동산R114는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2주간 보합에서 이번주 0.01% 오르며 상승 반전했다고 27일 밝혔다.
부동산R114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정비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는 등 정비사업 기대감과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와 강남구 압구정현대 등이 신고가를 경신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재건축이 0.02% 상승했으며, 일반 아파트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통계와 대치된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21일 조사 기준으로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0.02%로 지난주와 동일한 낙폭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은 그러면서 잠실주공5단지 정비계획 통과를 비롯한 호재에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부과 등 악재가 혼재하자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집값 향방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신고가 거래와 하락 거래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가 올해 1월 46억6000만원에 계약됐는데, 이는 두달 새 1억6000만원이 뛴 가격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는 지난달 80억원에 팔리며 직전 최고가(64억원)를 경신했다.
반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17일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거래 시기인 작년 12월 27일 25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6000만원이 하락한 가격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달 11일 24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직전 거래 시기인 작년 11월 24일 26억3500만원과 비교하면 1억45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드는 과도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하면서, 차기 정부의 정책 기조가 확정될 때까지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 주요 아파트는 신고가 경신이 계속되고 있지만, 비강남권에서는 급매물 위주로만 드물게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뚜렷한 부동산 정책 기조가 자리 잡기 전까지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 보기와 거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종완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집값 상승에서 하향 안정 국면으로 전환되는 과도기라 시장에 혼선을 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재건축이 시장에 혼선을 주는 주된 원인인데, 정책에 따른 재건축의 진짜 모습은 대선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