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 없는 대선 승리를 자신한다면 '위험한 착각'이라고 말했다. 3·9 대선을 2주도 남기지 않은 시점 언론에 공개 등판해 '충격 요법'을 가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윤 후보가) 진짜 안 해도 되겠다고 판단하고 있다면 위험한 착각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과거 2002년 선거를 생각해 보면 지금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수긍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거의 될 거라고 다 생각하지 않았나. 그러다가 결국은 노무현 후보한테 패했다"며 "이 선거 판세를 보는 사람들이 좀 냉정한 시각에서 읽어야 하는데 자기 의지로 다 판단하면 착오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위원장은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제안했던 여론조사 경선 단일화나, 담판을 통한 극적인 타협 모두 불가능에 가깝다고 봤다. 그는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철회 선언을 언급, "행간을 읽어보면 단일화는 이미 끝난 상태라고 본다"며 "안 후보는 '시간적으로 이제는 단일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또 "담판 갖고 단일화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63년도에 윤보선씨(전 대통령)하고 허정씨(전 국무총리) 딱 두사람을 놓고 담판 지을 당시 12시간 동안 내가 관찰을 해봤다. 절대 되지가 않는다 담판은"이라고 언급했다.
윤 후보 주위에서 불붙은 단일화 위기론에 김 전 위원장이 기름을 부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통합정부론 등을 내세우며 안 후보에 구애하는 것에는 "그게 진실이라면 나라의 장래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일부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소위 1차 공식 TV토론회에서 아마 이 후보가 안 후보한테 그런 제의를 했던 것 같다"면서 "자기(안 후보)도 찬성한다고 했으니까 뭐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거는 두고 봐야 될 얘기"라고 주목했다.
한기호기자 hkh89@
지난 2월10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