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공화국들에 대한 독립 승인 관련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공화국들에 대한 독립 승인 관련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군 '침략' 격퇴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23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수장 데니스 푸쉴린과 레오니트 파세치니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이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민간인 희생과 인도적 재난을 막기 위해 두 공화국의 수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 제3조와 4조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의 침략 격퇴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조약은 푸틴 대통령이 DPR과 LPR을 독립국으로 승인한 후 지난 21일 양측과 체결했다. 여기엔 "(양측은) 평화 위협에 맞서기 위해 모든 가능한 조처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22일 "지금 당장 군대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DPR과 LPR 요청이 있으면 두 공화국에 군사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DRP와 LRP가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돈바스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할 절차적 조건은 갖춰진 셈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접경에서 군사력 증강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게 군사적 측면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은 무력으로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각오"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강력 반발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페스코프 대변인 회견 직후 친러시아 분리 반군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의 친러시아 반군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 지역 안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이미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자정께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10분짜리 연설 동영상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회담 제안을 했으나 응답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이 거의 20만명이 됐으며, 전투 차량은 수천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원한다"면서 "이를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예비군 소집령을 내리는 등 사실상 준전시 태세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날 오후부터 여러 정부 기관과 은행이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으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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