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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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이면 만 86세가 되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사진) 전 이탈리아 총리가 53세 연하와 결혼한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일간 리베로 등 현지 언론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계의 스캔들 제조기로 불리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32세 새 연인과 결혼할 예정입니다. 베를루스코니는 2020년 3월 12년간 사귀어온 연인 프란체스카 파스칼레(35)와 결별한 바 있습니다.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이 설립한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 소속 마르타 파시나 하원의원과 2020년경부터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기자 출신인 이 여성은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클럽 AC밀란의 언론담당으로 활동하다 2018년 총선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권에 진출한 인물입니다. 두 사람은 현재 베를루스코니 집에서 동거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2020년 여름 지중해 사르데냐섬에 있는 고급 별장에서 손을 잡고 산책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연인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세리에 B의 또 다른 클럽팀 경기에서 키스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이 결혼할 것이라는 소문은 이미 의회 내에서 널리 회자하고 있으며, 베를루스코니 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합니다.

베를루스코니와 가까운 한 인사는 "결혼식이 내달 21일로 잡혔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결혼한다면 파시나는 베를루스코니의 세 번 째 부인이 됩니다. 베를루스코니는 1965년과 2009년 각각 결혼한 전력이 있으며 이를 통해 다섯 명의 자녀를 뒀습니다.

2019년 이혼한 둘째 부인은 베를루스코니가 끊임없이 젊은 여자를 찾는다고 이혼을 결심한 배경을 폭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베를루스코니는 건설·미디어 그룹을 거느린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90년대와 2000년대 세 차례 총리를 지내는 등 이탈리아 정계의 한 시대를 주름잡은 인물입니다. 9년 2개월의 전후 최장기 총리 재임 기록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리로 있던 2010년 자신의 호화 별장에 미성년 매춘부를 불러들여 난잡한 '섹스파티'를 벌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등 각종 추문과 비리에 연루돼 많은 이탈리아인들이 그에게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지난달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으나 좌파 진영의 지지를 얻지 못해 출마를 중도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정치 복귀 꿈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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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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