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4분기 기준 톱10까지 올라갔다. 볼보는 작년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국에서는 '옵션 제외-쿠폰 제공' 등의 대응 전략이 적중하며 글로벌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작년 한국서 1만5053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이는 볼보의 국가별 판매량 기준 1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국 시장 순위는 2014년 24위에서 2015년 21위, 2016년 19위, 2017년 18위, 2018년 16위 2019년 13위, 2020년 12위로 매년 상승세를 이어왔다.

성장폭은 상위 10개 국가 중 가장 크다. 한국 다음으로는 프랑스(1만6600대) 14%, 이탈리아(1만9800대) 12%, 미국(11만100대)이 11%로 뒤를 이었다. 반면 스웨덴은 4만7800대가 판매돼 전년보다 11% 감소했고 독일(4만6900대)과 네델란드(1만5900대)도 7%, 1% 각각 줄었다.

특히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됐던 작년 4분기에도 한국 시장에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4분기 판매량만 놓고 보면 전 세계 지역 중 10위다. 4분기 한국 판매량은 3900대로 5% 줄어든 데 반해 스웨덴, 이탈리아, 네델란드 등 7개 국가는 10~30%대의 감소폭을 보였다.

볼보는 한국서 10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볼보는 이에 대응한 전략을 세우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표적으로 일부 차종에 대해서는 '킥모션'(발 움직임으로 트렁크를 여는 기능) 옵션을 제외하고, 대신 전용 앱인 '볼보 카스 앱'을 통해 현금성 쿠폰을 제공하면서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공격적인 가격 정책도 성장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예를 들어 볼보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XC60 모델의 시작 가격은 국내가 6190만원인 데 반해 독일은 4만9000유로(6600만원)다. 최근 선보인 전기차 C40 리차지의 경우 6391만원으로 영국보다 2980만원, 독일보다 2240만원, 미국보다 890만원 각각 낮게 책정됐다.

본사 측에서 한국시장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도 물량 배정이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이뤄진 배경으로 풀이된다. 작년에는 SK텔레콤과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볼보코리아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1만6000~1만7000대 수준으로 제시했으며, 특히 전기차 시장 영향력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볼보는 최근 선보인 전기차 C40·XC40 리차지의 사전계약에서 2000대가 완판됐다. 2020년 선보인 XC40 리차지는 작년 글로벌서 2만4500대가 팔리며 전년보다 427% 급증했고, 지난해 말 글로벌에 출시된 C40 리차지는 1200대가 판매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 지역 중에서도 가장 주목이 되는 시장"이라며 "C40 리차지를 시작으로 국내 전기차 전략을 강화해 스웨디시 럭셔리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

볼보 C40 리차지.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C40 리차지. 볼보자동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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